눈발이 휭휭 날린다. 그 속을 헤치며 달리는 어린 사슴무리들. 사석원(59) 작가의 근작 <눈보라>의 풍경은 젊음의 힘과 의지에 대한 예찬이다. 이 그림이 내걸린 개인전 ‘희망낙서’는 작가의 색다른 인생 전시다. 고릴라, 코뿔소, 사슴 등 동물들의 다기한 표정과 몸짓을 담은 그림들로 삶에 어린 감회, 청춘 시절의 기억 등을 털어놓는다. 10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02)720-1020.
시도 음악도…발레와 화합하다
조기숙 뉴발레단의 신작 <콘택트 앤 커넥션>(Contact & Connection)은 발레와 음악·시를 각각 해체하고 재구성해 새로운 의미와 아름다움을 추구하자는 취지의 작품이다. 장르의 벽을 넘나드는 사이 공연자와 관객의 경계도 해체되는 화합을 체험하게 된다. 유튜브에서 파헬벨의 캐논 연주 등으로 유명해진 천재 기타리스트 임정현(funtwo), 보컬리스트 김경연이 함께 출연한다. 5일 저녁 8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 전석 5만원. 1544-1555.
한국의 전통춤, 4계절을 담아내다
국립무용단 대표 레퍼토리 <향연>은 한국 전통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모은 공연이다. 궁중무용·종교무용·민속무용 등 장르별로 엄선한 전통춤 11개를 4계절 테마 안에 담아낸다. 전통춤의 대가 조흥동이 안무를, 다양한 문화예술 방면의 창작자로 활동 중인 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을 맡았다. 6~9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2280-4114.
5인조 아카펠라 ‘비보컬’ 내한공연
스페인 출신의 5인조 아카펠라 그룹 비보컬이 8번째 내한공연을 한다.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2016년 스페인 카탈루냐주 정부가 수여하는 ‘아라곤 문화예술부문 최고 명예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로시니의 ‘세비아의 이발사’ 같은 오페라 명곡과 라틴팝, 케이팝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9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7-9870.
무너진 탄광에 갇힌 ‘서툰 광부들’
연극 <후산부, 동구씨>는 무너진 탄광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광부들의 이야기다. 불안, 기대, 의심 등 이들이 겪는 복잡한 심리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구조를 미루는 바깥 상황과 대비되며 재미와 풍자, 감동을 두루 섞는다. 2016년 초연했다. ‘후산부’는 일이 서툰 광부를 뜻한다. 황이선 연출, 오민석·김대진 등 출연. 8~22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02)3274-8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