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삽교호 관광지 함상공원에서 해군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해군 함정 둘러보며 자녀 방학숙제도 해결.’
초등생 자녀를 동반한 여행객이라면, 서해안 오가는 길에 당진 삽교호 관광지의 함상공원을 찾아볼 만하다. 3년전 문을 연 동양 최초의 군함을 이용한 테마파크로,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의 체험학습 코스로 인기를 끄는 곳이다.
실제로 우리 바다를 누비며 작전을 수행하던 구축함(길이 100m, 폭 15m, 12층 높이)과 상륙함(120m, 12.5m, 15층 높이) 두 척을 비롯해 수륙양용장갑차·항공기·함포 등이 전시돼 있다. 구축함과 상륙함은 각각 1945년과 44년 미국에서 만든 배다.
상륙함과 구축함 내부는 원형을 살린 상태에서 주제별 전시관으로 고쳐 해군과 해병대의 역사, 함정·함포의 능력과 활약상, 연평해전의 내용, 월남전 당시의 지하땅굴 등을 실감나게 전시해 놓았다. 미로처럼 얽힌 군함 내부를 돌며, 작전실·사병내무반·레이더실·함장실·조타실 등도 둘러볼 수 있다. 실내엔 냉방기를 설치해 시원하다.
아이들은 40㎏에 이른다는 해병대 개인장비를 져보기도 하고, 개펄이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함정 뱃머리의 40㎜ 함포 발사대에 앉아 해군 사병이 돼보기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해군복장이 준비돼 있어, 직접 해군복을 입어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주차료 1000원. 정문에서 현장학습 기록지를 나눠준다.
서해안고속도로 송악나들목을 나와 38번 국도를 따라 삽교호관광지 쪽으로 10여분 가면 함상공원이 나온다. (041)362-3321. 함상공원 입장권을 들고 부근의 온천물놀이 테마파크인 아산스파비스(041-539-2080, 2만5000원)나 세계꽃식물원(041-544-0746, 6000원)을 찾으면 요금을 20% 할인받을 수 있다.
당진/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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