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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열세번째 아이' 출간

등록 2012-04-24 14:37

자료 제공 : 문학동네
자료 제공 : 문학동네
-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진짜 나는 누구인지...
- 존엄성이란 무엇인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흥미로운 요소들을 장착
처음 책을 보았을 때 제목이 딱 눈에 띄었다. '열세 번째 아이'라는 제목 이었다. 그 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열세 번째로 엄마가 낳아서 열세 번째 아이인가?','출석번호가 열세 번째라서?' 온갖 생각이 다 들어서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이 책의 주인공 시우는 맞춤형 아이 중에서 열세 번째로 태어난 아이다. 맞춤형 아이란 엄마가 원하는 대로 아이를 낳게 해 주는 것이다. 키도, 성격도, 유전자도, 식사습관도, 외모도, 심지어 말투까지 모두 엄마 마음대로 아이를 낳는 것이다. 쭉 읽다 보니 시우의 로봇동생 이름이 시아였다. 내 이름과 똑같아서 기분이 조금 별로였다. 그런데 만약에 나에게도 시우 엄마처럼 맞춤형 동생이 생긴다면 어떨까? 싸움도 일어나지 않고 행복하겠지? 엄마도 우리 싸움 말리느라 고생할 필요도 없고.

내가 맞춤형 동생을 원하는 이유는 동생의 단점이 많아서다. 정리정돈 안하고 게임도 평균 2시간 정도 하고 너무 잘 울고 그림만 산더미처럼 그리는 것이다. 하루에 10장정도 그린다.

그런데 이런 단점들이 모두 사라지고 완벽한 동생이 생긴다면? 내 심부름도 잘 해주고, 정리정도 잘하고 그림도 하루에 한 장만 그리고, 컴퓨터도 하루에 30분만 한다면야 난 뭐든지 다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공부도 도와주고 말이다.

이렇게 황홀한 생각을 막 하는데 조금 궁금해지는 게 있었다. 완벽한 아들을 가진 시우의 엄마는 과연 행복할까? 왠지 그렇게 행복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내 생각에 가족이란 서로 도와서 단점을 채워갈 때 더 돈독해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동생과 참 많이 싸웠지만 때로는 그 싸운 기억이 흐뭇해질 때도 있다. 그런 내가 이상해서 언젠가 엄마에게 물었더니 '그게 다 정이란 거야! 싸우면서 정든다는 말 있잖아?'하셨다. 그러게 내 뜻대로 다 된다면 정말 무지 심심할 것 같다. 동생이 아니라 식물을 데리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난 식물을 못 키운다. 가만히 있으니까 신경을 못 쓰는 것이다. 그래서 식물 키우는 관찰 학습 성적이 제일 안 좋다.

정이란 거 잘 모르지만 한 번 싸우고 나면 '아, 동생은 이렇구나' 하고 동생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엔 아는 만큼 더 조심하게 된다. 그게 오래가지는 않지만 아무튼 나도 노력은 하게 된다. 동생을 알고 내가 노력하게 되는 거 그게 바로 정 아닐까? 그리고 그 정은 서로가 그 단점을 이해하고 맞춰주려 노력할 때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지금 동생의 단점이란 단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뿐이다. 동생이 완전 내 마음에 딱 맞는다면 단점도 없게 될 것이다. 그러면 나도 알려고 노력하지 않을 거고 내가 늘 식물 키우기에 실패했던 것처럼 무심해지겠지. 동생이 있는 듯 없는 듯 대하게 될게 분명하다. 그게 과연 가족일까? 그냥 네 개의 인형이 모여 있는 인형 집에 불과하지 않을까? 단점이 없는 거, 내 마음에 딱 맞는 거 왠지 안 좋은 것 같다. 울퉁불퉁 서로 티격태격 살아야 더 사는 것 같고 남도 살아있는 것으로 보일 것 같다. 단점이 있다는 거, 모자라는 부분이 있다는 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게 나쁠 거 같지 않다. 내가 맞출 부분이 있다는 거, 내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일 뿐이니까.

* 자료 제공 : 문학동네, 초등학교 5학년 아이의 서평

<본 기사는 한겨레 의견과 다를 수 있으며, 기업이 제공한 정보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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