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특집] 텔레매틱스 서비스
텔레매틱스 기술은 자동차가 지능을 갖게 한다. 자동차 조작은 사람이 하지만 운전자가 모르는 일을 자동차 스스로 인식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정확히 말하면 자동차에 내장된 여러가지 칩이 서비스센터와 연결돼 지능이 발휘되도록 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긴급구난 서비스다. 완성차 업체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에 가입한 차는 에어백이 터지는 사고를 내면 자동으로 서비스센터에 신호를 보낸다. 센터에서는 위치를 추적하고 즉시 사고 위치로 119 긴급구조 출동을 요청한다.
인천에 사는 조영주(가명·39)씨는 지난 3월22일 새벽 집 근처 교차로에서 대기하다가 신호를 무시하고 오던 음주운전 차량과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는데 깨어보니 병원 응급실이었다. 가입한 텔레매틱스 서비스센터의 상담원이 사고 발생 뒤 곧바로 119 출동을 요청했고, 집에 있던 아내에게도 연락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텔레매틱스는 차량 도난도 방지해준다. 차의 도난경보음이 울리면 서비스센터가 차 주인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날려준다. 이 단계를 지나 차가 도난당했을 경우 서비스센터에서 차 위치를 위성으로 파악하고 경찰청과 연계해 차를 찾아준다.
주차한 곳을 잘 몰라 난감한 처지에 놓였을 경우 서비스센터에 지원을 요청하면 차 비상등이 깜박거리도록 하거나 경적을 울려준다. 차 안에 열쇠를 꽂아둔 채 문을 잠근 운전자에게는 본인 확인 뒤 원격으로 잠금을 해제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이런 돌발 상황이 아니라 평소에 유용함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는 차량 원격진단이다. 차의 전장부품 곳곳에 내장된 센서들이 점검 수치를 수시로 서비스센터에 전송하기 때문에 차량 상태나 차량 고장의 내용을 원격으로 진단할 수 있다. 때가 되면 센터 상담원이 차 주인에게 연락을 해 소모품 등을 갈도록 하고, 가까운 정비소에 예약까지 해준다.
이동통신사 중에도 차량관리서비스를 해주는 곳이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법인 또는 개인 손님을 대상으로 차를 장기 대여해주면서 텔레매틱스를 기반으로 차량관리시스템(FMS)을 운영하고 있다.
박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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