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모두 작년비 마이너스 판매
현대차, GM대우차에 '월 판매량 1위' 내줘
SM5, 쏘나타 제치고 '중형세단 판매 1위'
현대차, GM대우차에 '월 판매량 1위' 내줘
SM5, 쏘나타 제치고 '중형세단 판매 1위'
자동차업계가 7월 한달간 계속된 노조의 임단협 파업으로 판매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들어 지난 6월까지는 내수 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과 원-달러 환율 하락, 일부 차종의 출고 지연 등 악재 속에서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이번 르노삼성차를 제외한 4개 완성차 업체의 부분파업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1일 5개 완성차 업체의 7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내수 7만4천905대, 수출(KD수출 포함) 28만8천43대 등 총 36만2천948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동월 및 지난 6월 실적과 비교할 때 각각 16.0%, 27.1% 줄어든 것이며,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내수의 경우 7만4천905대가 판매돼 지난 6월 보다는 24.9%, 지난해 동월 보다는 26.5% 줄었고, 수출 역시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지난 6월에 비해 27.6%, 지난해 동월에 비해 12.7% 실적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극심한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던 현대차의 경우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하향곡선을 그리며 7월 한달간 12만8천489대를 판매, 13만6천554대를 판매한 GM대우차에 '월별 판매실적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는 지난 6월26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임금협상 관련 부분파업에 따른 것으로, 현대차에서는 지난달 주말과 휴일을 제외한 전체 근무일수 20일중 단 하루만 정상근무가 이뤄지는 등 사실상 생산이 중단됐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7월 한달간 내수 판매실적은 2만8천97대로, 내수시장 점유율이 1998년 8월 17.6% 이후 가장 낮은 37.2%로 떨어졌다.
또한 쌍용차의 경우에도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8일간 진행된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4천7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으며, 이는 내수와 수출에 있어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45.3%, 61.5% 판매량 감소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5일간의 부분파업으로 전달보다는 36.3%, 작년 동기보다는 31.3% 감소한 7만8천620대만을 판매했다.
반면 나흘간의 부분파업 속에서도 GM대우차의 경우 지난해 동월에 비해 내수는 37.3%, 수출은 49.5% 증가하며 13만6천554대를 판매, 회사 출범 이후 최고의 월별 판매실적을 기록해 현대.기아차 및 쌍용차와 대조를 이뤘다.
노조가 없는 르노삼성차의 경우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 전달에 비해서는 11.4% 감소했으나 지난해 동월 보다는 40.0% 증가한 1만2천808대를 팔았다.
이와 함께 이번 파업은 차종별 판매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의 간판 차종인 중형 세단 쏘나타가 SM5에게 자리를 내 준 것이다. 쏘나타는 7월 한달간 3천943대가 팔려 지난해 동월 대비 53.9%가 급감한 반면, SM5는 14.3% 늘어난 6천37대를 팔아 '중형세단 판매 1위'의 자리에 올랐다.
또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에도 현대차의 싼타페가 3천250대 판매돼 'SUV 1위' 자리를 고수하기는 했으나 전달 보다 판매량이 42.6% 감소하면서 지난달 1일 출시와 함께 2위 자리에 오른 GM대우 윈스톰(2천916)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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