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80 2.0T
수입차 시장에 다양한 모델들이 나와있는 가운데 약 50종에 달하는 2천㏄급 수입차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 시장에서 배기량 2천㏄의 의미는 남다르다. 7월 말 현재 전체 등록차량 가운데 2천㏄모델은 3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2천㏄'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수입차에 대한 편견이 크게 사라지고 수입차를 '엔트리 카'로 삼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2천㏄급 수입차가 각광받는 추세다. 하지만 배기량이 거의 같다고 가격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수입차의 경우 2천㏄ 수준의 비슷한 배기량이더라도 브랜드별, 모델별로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2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출시된 배기량 2천㏄급 모델 가운데 가장 비싼 모델은 볼보의 S80 2.0T(5천665만원)로, 가장 싼 포드 몬데오 2.0(2천660만원)에 비해 3천만원 가량 비싸다.
볼보 S80 2.0T의 가격에 대해 배기량은 적지만 경쟁 대형차들에 버금가는 출력과 편의.안전장치를 갖췄기 때문이라는 게 볼보코리아의 설명이다. 그러나 볼보 S80 2.0T는 지난 7월 한달간 16대가 팔리는 등 '배기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차'임에도 비교적 높은 판매실적을 올렸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S80 2.0T 모델은 국내 물량이 완전 소진된 상태"라며 "오는 10월 출시될 '올 뉴 S80 D5'가 2천㏄ 디젤엔진으로 이를 대체하게 될 것이며, 가격은 5천700만원"이라고 밝혔다.
볼보 S80 2.0T 모델에 이어 비싼 2천㏄ 모델은 사브의 9-3 리니어 컨버터블(5천635만원), 푸조의 MPV(다목적차량) 807 HDi(5천500만원), 사브 9-5 리니어(5천440만원), 사브 9-3 스포츠콤비 디젤과 9-3 스포츠 콤비(각 5천350만원) 등이 2천㏄ 모델 가운데 '상위 5위'에 들었다.
아우디 A4 2.0 TFSI 콰트로(5천260만원), 푸조 파사 바리안트 2.0 TDI 스포트(5천250만원) 등도 2천㏄급 모델이면서 판매가격이 5천만원을 넘었다.
이와 함께 2천㏄ 미만의 배기량을 갖춘 수입차 모델 가운데 가격면에서 '톱 5'에 든 차는 2천㏄급보다 적은 1천800㏄급 모델들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비싼 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LK 200K와 E 200K 아방가르드로, 각각 배기량은 1천796㏄이지만 가격은 7천90만원이며, ▲아우디 TT S라인 로드스터(1천781㏄) 6천40만원 ▲벤츠 E 200K 이그제큐티브(1천796㏄) 5천990만원 ▲아우디 TT S라인 쿠페 5천850만원 등도 2천㏄급 모델보다 비쌌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