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란에 완성차 1만3천여대 수출

현대자동차는 이란에 완성차 1만3천450대를 수출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는 최근에 진행된 이란 정부 및 이란 현지 택시조합의 공개입찰에 참여, 도요타를 비롯한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을 제치고 그랜저, 쏘나타, 트라제, 스타렉스 등 완성차 총 1만3천450대를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이란에 NF 쏘나타 수출을 시작한 현대차는 ▲이란 경찰청 입찰에서 NF 소나타 2천950대 및 그랜저 1천대 ▲이란 보건성 입찰에서 스타렉스 500대 ▲테헤란시 택시용으로 트라제 5천대 및 스타렉스 4천대를 각각 수주했다.

현대차는 총 1만3천450대의 수주 물량 가운데 1차 공급분인 1천50대를 이날 이란으로 선적했다.

현대차는 "달리는 광고판 역할을 하는 현지 택시물량 수주는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이번 수주로 2억2천700만불 규모의 매출이 예상되며, 내년에도 8천500대 규모의 추가 수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수주로 중동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란 완성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판단, 앞으로 아중동 지역 자동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현대차의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이 이란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번 수출을 계기로 이란 자동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 2010년 아중동지역 50만대 판매 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이후 이란의 라이옌사와 베르나, 아반떼 현지 조립생산을 하고 있는 현대차는 현재 급증하고 있는 이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수요에도 부응하기 위해 내년에는 투싼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범현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