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SUV 렉서스 RX400h 국내 판매 시작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세계 최초의 고급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렉서스 RX400h를 오는 20일부터 공식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국내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이브리드카가 공식 판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타는 지난 1997년 최초의 양산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를 출시해 지난 7월까지 약 55만대를 판매했으며, 지난해 렉서스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카인 RX400h를 미국시장에서 출시했었다.

이번에 선보인 하이브리드카 RX400h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것으로, 연료소모와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면서도 고성능을 실현한 차세대 자동차라는 게 한국도요타자동차의 설명이다.

RX400h의 공인연비 12.9㎞/ℓ로, 가솔린 모델인 RX350(연비 8.9㎞/ℓ) 보다 연료효율이 높고,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두 가지의 동력원을 통해 RX350의 최고출력(276마력)에 버금가는 272마력의 최고출력을 구현했다.

또한 3.3ℓ V6엔진과 전기모터가 장착된 RX400h는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의 가속시간이 7.6초로, 성능면에서 4ℓ V8 엔진이 탑재된 SUV에 버금가는 강력한 힘과 성능을 발휘한다고 한국도요타자동차는 덧붙였다.

하이브리드카인 RX400h는 중.저속 주행시 주로 전기모터가 사용되고 정상 주행중 엔진과 모터가 함께 작동하며, 감속시에는 남는 출력으로 배터리를 충전시켜 에너지의 손실을 막고 정지시 엔진은 멈추게 된다.

아울러 앞바퀴는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시스템에 의해, 뒷바퀴는 모터에 의해 굴러가는 '일렉트릭(Electric) 4WD'가 장착됐고, VDIM(차체역학 통합제어 시스템)이 적용돼 기존에 독립돼 작동되던 TRC(트랙션 컨트롤), VSC(차체 안정성 제어장치), ABS(안티록 브레이크 시스템), EPS(전자식 파워스티어링) 등이 통합 제어.작동된다.

RX400h 개발을 담당한 도요타의 마쓰다 요시히코 수석엔지니어는 지난 16일 미디어 신차발표회에서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출력, 가속성능, 정숙성 등을 최고 수준에서 제공하는 것을 의무로 하고 있다"며 "전.후방에 위치한 전기모터가 RX400h의 경이로운 출력향상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치기라 타이조 한국도요타자동차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산이 많은 한국의 지형특성상 SUV인 렉서스 RX 모델부터 하이브리드카를 도입했고, 앞으로 많은 고객들에게 다가가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RX 모델 판매량(매달 40-50대 수준)의 절반 가량을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치기라 사장은 또 RX400h의 연비와 관련, "RX 모델은 4륜구동이며, 출력이 272마력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판매되는 RX350에 비해 연비가 상당히 많이 향상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8천만원이다.

김범현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