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가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으나 유독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만큼은 실력 발휘를 못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총 585만대 규모로, 연간 판매량이 1천500만대를 훌쩍 넘는 미국 시장에 이어 단일 국가를 기준으로 할 때 세계 2-3위를 다투는 큰 시장이다.
이같은 시장 규모나 접근성, '관세율 0%' 등의 조건을 감안할 때 일본 자동차 시장은 국내 자동차 업체에게 매혹적인 시장이 아닐 수 없지만 한국차의 일본시장 판매실적은 극히 미미하다.
2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는 지난 한해 4천174대만을 일본에 수출했다.
2001년 1천874대, 2002년 3천446대, 2003년 2천188대, 2004년 3천403대 등과 비교할 때 다소 늘어나기는 했으나, 이들 업체가 미국, 유럽, 중국 시장 등에 수출하는 물량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수치다.
또한 지난해 일본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26만8천112대임을 감안할 때 한국차가 일본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6%에 불과한 상태다.
이처럼 한국차가 일본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내 보이지 않는 수입차에 대한 장벽 ▲저조한 브랜드 인지도 ▲딜러 및 서비스망 부족 등을 공통적으로 꼽는다.
일본 시장의 경우 '관세 0%'이기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령 일본에 전시장 1곳을 개설하려 해도 부지를 구하는 게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한국도 비슷하지만 일본의 경우 외제차에 대한 배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브랜드 인지도와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일본시장에서 한국이나 미국업체와는 달리 유럽 업체들은 폴크스바겐 5만3천441대, 벤츠 4만6천161대, BMW 4만4천980대, 아우디 1만5천420대 등의 판매실적을 거두는 등 자리를 잡은 상태다. 이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들은 대체로 수입차로 '유럽차'를 떠올린다"며 "따라서 일본 시장에서 한국차뿐 아니라 미국차 역시 고전하고 있으며, 최고급차가 아닌 이상 굳이 외제차를 탈 이유가 없다고 일본인들은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딜러와 서비스망 부족도 대(對)일본 수출 부진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는 물론 20여년 이상 일본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BMW, 벤츠 등과 달리 한국 업체들은 일본에 확고한 네크워크를 구축하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천409대를 수출하는 등 국내 업체중 그나마 일본 수출이 활발한 현대차는 판매거점의 양적 확대 및 질적 개선, 대량거래처 신규개발 및 기존 거래처 판매 확대,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수입차 약세 시장"이라며 "일본 시장에 맞는 상품투입, 한류열풍을 이용한 현지 마케팅 강화,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 구축, 고객 만족도 향상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 업계 관계자는 "가령 일본에 전시장 1곳을 개설하려 해도 부지를 구하는 게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한국도 비슷하지만 일본의 경우 외제차에 대한 배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브랜드 인지도와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일본시장에서 한국이나 미국업체와는 달리 유럽 업체들은 폴크스바겐 5만3천441대, 벤츠 4만6천161대, BMW 4만4천980대, 아우디 1만5천420대 등의 판매실적을 거두는 등 자리를 잡은 상태다. 이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들은 대체로 수입차로 '유럽차'를 떠올린다"며 "따라서 일본 시장에서 한국차뿐 아니라 미국차 역시 고전하고 있으며, 최고급차가 아닌 이상 굳이 외제차를 탈 이유가 없다고 일본인들은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딜러와 서비스망 부족도 대(對)일본 수출 부진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는 물론 20여년 이상 일본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BMW, 벤츠 등과 달리 한국 업체들은 일본에 확고한 네크워크를 구축하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천409대를 수출하는 등 국내 업체중 그나마 일본 수출이 활발한 현대차는 판매거점의 양적 확대 및 질적 개선, 대량거래처 신규개발 및 기존 거래처 판매 확대,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수입차 약세 시장"이라며 "일본 시장에 맞는 상품투입, 한류열풍을 이용한 현지 마케팅 강화,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 구축, 고객 만족도 향상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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