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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앗, 자동차 좌석 안에 이런 비밀이!

등록 2006-09-27 18:44수정 2006-09-27 19:36

그랜드 카니발에 많은 짐을 싣고 5인 좌석 폈을때(위), 모든 좌석을 폈을때(아래)
그랜드 카니발에 많은 짐을 싣고 5인 좌석 폈을때(위), 모든 좌석을 폈을때(아래)
체중분포 분석해 푹신함 살리고
어린이 안전 고려 ‘키높이 방식’
안마기능에 추울땐 뒷자석 뜨뜻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에어백 한번 터뜨릴 일이 없다. 웬만큼 차를 모는 사람 중에도 변속기를 직접 본 이는 드물다. 그러나 자동차의 좌석은 항상 승객과 맞닿아 있고, 사고가 났을때도 중요한 보호벽이 된다는 점에서 가장 친숙한 부품이라고 할수 있다. 그런 만큼 자동차 제조사들은 점차 고급화하는 시장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좌석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푹신한 좌석의 비결은?=유럽인들은 몸을 탄탄하게 받쳐주는 다소 딱딱한 승차감을 선호한다. 반면 한국인들은 푹신하고 안락한 의자를 좋아한다. 그런 승차감을 구현해 내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설계 단계부터 ‘체압분포시험기’라는 첨단 장비를 사용한다. 이 기계는 좌석에 앉았을 때 몸에 가해지는 압력을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화면에 구현한다. 체중이 많이 실리는 부분은 붉은 색으로, 덜 실리는 부분은 파란색으로 보여진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이 차이를 최소화해 몸무게가 골고루 실리게 만든 좌석이 가장 편안한 좌석”이라고 말했다.

푹신한 좌석의 핵심은 좌석 뼈대 사이를 채운 스폰지다. 폴리우레탄 재질인 이 스폰지가 얼마나 말랑말랑하느냐에 따라 승차감이 달라진다. 그러나 ‘푹신함’의 대척점에 있는 것은 ‘쏠림’으로, 같은 차라도 푹신한 좌석을 장착하면 회전시 몸 쏠림이 심해진다. 그러나 최근 고급 차량은 첨단 기술로 이마저도 극복하고 있다. 베엠베 M5와 550i의 운전석과 조수석 좌석에는 좌석 등에 공기 주머니를 설계해 핸들을 조금만 틀어도 반대쪽 등 부분의 쿠션이 돌출되며 자세를 잡아준다.

안전을 탄다=좌석은 에어백 등 다른 안전장치에 앞서 운전자들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장치다. 특히 사고시 앞좌석 승객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목을 지지하는 넥레스트다. 최근에 가장 각광받는 것은 추돌시 차량이 충격을 감지해 순식간에 넥레스트가 앞으로 이동하며 승객의 목젖힘을 예방하는 ‘넥-프로’와 ‘액티브 헤드레스트’ 같은 기술이다. 이 사양은 수입차와 그랜저TG, 에스엠5, 뉴오피러스 등 중대형차에 주로 장착돼있지만 최근 출시된 뉴아반떼, 프라이드 등 소형차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현대차 관계자는 “저속 주행 추돌사고의 경우 목부분 부상을 50%가량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아용 좌석을 쓰기에는 크고, 성인용 안전벨트를 매면 자칫 목이 조일 수 있는 6~10살 어린이들에게 키높이 방석과 비슷한 부스터시트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볼보 스포츠실용차인 XC90는 레버를 당기면 어린이가 앉은 부스터시트를 운전석 쪽으로 30㎝가량 당겨주는 ‘슬라이딩 부스터 시트’를 장착해 운전자가 어린이랑 가까이 앉아 대화할 수 있게끔 했다.

비행기 1등석처럼, 영화관처럼=과거 고급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동 파워시트가 국내 차량에도 확산되는 추세다. 또 주로 앞좌석에 각종 첨단 기능을 배치하던 수입차들은 최근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맞게 뒷좌석에까지 안마기능 등 갖가지 첨단 기능을 갖추는 추세다.

전동 파워시트는 좌석이 운전자를 기억하는 데로까지 진화했다. 베엠베 750Li 익스클루시브 라인은 뒷좌석까지 높이와 넓이가 22가지 방법으로 조절되는데, 설정한 좌석을 기억시킬 수도 있어 편리하다. 벤츠의 뉴제너레이션 E클래스 앞좌석도 운전자가 좌석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메모리시트 기능을 탑재했다.

겨울에 진가를 발휘하는 열선은 기술적으로 전기장판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좌석 통풍장치는 가죽시트에 뚫린 미세한 구멍으로 공기를 빨아들인 뒤, 이를 좌석 안에서 돌려 체온과 공기의 대류로 자연 냉각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고급 기술이다. 여기에 견주면 에쿠스와 뉴체어맨 등에 장착된 안마 기능은 도리어 간단한 기술에 속한다.


비행기와 영화관에서 영감을 얻은 기술도 있다. 아우디 A8 12기통 뒷좌석에는 비행기 1등석처럼 양발을 올려놓을 수 있는 풋레스트가 있고, 크라이슬러 짚 커맨더의 2·3열은 각각 앞좌석보다 조금씩 높게 설계해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한다.

평평해야 산다=스포츠실용차나 미니밴 등 큼직한 차량들은 효과적인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최근 나온 차량들은 2, 3열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을 수 있게끔 해 장기간 여행에 지친 승객이 잠을 청하거나, 스키 등 여러 물건을 효율적으로 실을 수 있게끔 했다.

일례로 기아차의 뉴카렌스는 트렁크에 큰 짐을 실을 때 3열 또는 2~3열을 눕히고, 두 사람이 편히 눕고 싶으면 2~3열 또는 1~2열을 평평히 눕히는 등 총 9가지 좌석 배열이 가능하다. 포드의 뉴익스플로러는 버튼 하나로 3열 좌석이 사라지고,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는 레버만 당기면 2~3열 좌석이 아예 바닥 아래로 평평하게 들어간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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