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와 GM대우차의 '업계 2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자동차 업계는 판매실적만을 따졌을 때 '1강 2중 2약'의 구도가 형성돼 있다. 현대차가 '1강', 기아차와 GM대우가 '2중', 르노삼성과 쌍용차가 '2약'인 셈이다.
실제 이들 업체가 매달초 발표하는 월간 판매실적을 보면 지난해부터 기아차와 GM대우차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7월, 12월, 올해 2-3월은 기아차의 판매실적이 GM대우를 앞섰으며, 나머지 기간에는 GM대우가 기아차를 제쳤다.
지난 2일 발표된 9월 판매실적에서도 GM대우차는 13만7천188대를 판매, 11만6천411대를 판매한 기아차에 보다 2만대 가량을 앞섰다.
이를 놓고 GM대우 내부에서는 "이제는 GM대우를 업계 2위로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GM대우의 한 관계자는 "언론이 기사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을 나열할 때 이제는 '현대차, 기아차' 순서가 아니라 '현대차, GM대우차'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기아차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GM대우의 월간 판매실적에는 완성차가 아닌 KD(녹다운.반조립제품) 수출이 상당수 포함됐으며, 한국자동차공업협회도 KD수출은 판매실적에 넣지 않는다는 것이다.
KD는 국내에서 주요 자동차 부분품을 수출해 해외 현지에서 조립.생산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로, 통상 완성차 1대 가격의 60% 이상이 부분품으로 수출됐을 때 'KD 1대가 수출됐다'고 표현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KD수출은 말그대로 자동차 부품을 판 것으로, 완성차 1대를 팔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판매실적을 놓고 제대로 겨루기 위해서는 완성차를 기준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9월 판매실적을 보면 GM대우의 판매실적 가운데 KD수출은 6만1천91대로, 이를 제외한 내수 및 완성차 수출은 7만6천97대이다. 기아차의 9월 KD수출이 7천380대임을 감안해도 기아차 보다는 적은 규모다. 또한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기아차는 지난해 16조원 가까운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GM대우의 매출규모는 8조3천억원 수준이므로 '업계 2위'라는 GM대우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게 기아차의 입장이다. GM대우 관계자는 "KD수출을 둘러싼 업계의 논란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이를 판매실적에 포함시키는 것은 업계 관행으로, 기아차 역시 매달 판매실적을 발표하면서 KD수출 물량을 합산해 발표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KD는 엄격한 의미에서 완성차 수출과 동일시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KD수출이 해외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것 보다는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다는 점, 완성차 수출이 제한된 일부 국가에 우회 수출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는 점 등도 함께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KD는 국내에서 주요 자동차 부분품을 수출해 해외 현지에서 조립.생산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로, 통상 완성차 1대 가격의 60% 이상이 부분품으로 수출됐을 때 'KD 1대가 수출됐다'고 표현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KD수출은 말그대로 자동차 부품을 판 것으로, 완성차 1대를 팔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판매실적을 놓고 제대로 겨루기 위해서는 완성차를 기준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9월 판매실적을 보면 GM대우의 판매실적 가운데 KD수출은 6만1천91대로, 이를 제외한 내수 및 완성차 수출은 7만6천97대이다. 기아차의 9월 KD수출이 7천380대임을 감안해도 기아차 보다는 적은 규모다. 또한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기아차는 지난해 16조원 가까운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GM대우의 매출규모는 8조3천억원 수준이므로 '업계 2위'라는 GM대우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게 기아차의 입장이다. GM대우 관계자는 "KD수출을 둘러싼 업계의 논란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이를 판매실적에 포함시키는 것은 업계 관행으로, 기아차 역시 매달 판매실적을 발표하면서 KD수출 물량을 합산해 발표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KD는 엄격한 의미에서 완성차 수출과 동일시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KD수출이 해외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것 보다는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다는 점, 완성차 수출이 제한된 일부 국가에 우회 수출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는 점 등도 함께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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