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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베이징 모터쇼 현장] “10년내 수요 절반” 고급차 중국대첩

등록 2006-11-19 21:26수정 2006-11-19 22:39

최고급 세단·중국형 캐딜락 등 부유층 겨냥 기업들 물량공세
급성장 현대차 새 차종 선봬…토종 소형차 등 시장빅뱅 예상
18일 오전 베이징 시내 중국 국제전시센터 및 농업전람관에서 개막한 ‘제9회 베이징 국제 자동차 전시회’는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세계 5대 자동차 전시회로 성장한 이 행사에 영어를 구사하는 안내자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항의하는 외국인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세계 2위로 훌쩍 커버린 중국 자동차시장은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어떤 불편함이라도 감수해야 하는 곳’이 된 듯했다. 행사장에는 중국 시장을 장악하려는 전세계 20여 나라 1500여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몰려들었다.

중국 최대 모터쇼인 베이징 국제자동차 전시회가 18일 오전 베이징 시내 중국 국제전시센터 및 농업전람관에서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베이징/글·사진 서수민 기자 <A href="mailto:wikka@hani.co.kr">wikka@hani.co.kr</A>
중국 최대 모터쇼인 베이징 국제자동차 전시회가 18일 오전 베이징 시내 중국 국제전시센터 및 농업전람관에서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베이징/글·사진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고급화와 물량공세=이날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신차 출시뿐만 아니라 설비투자에서도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며 중국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출품한 차량은 총 556종으로, 고급화 추세가 두드러졌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최고급 세단 마이바흐의 네번째 모델인 ‘62S’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지엠이 발표한 중국형 캐딜락은 뒷좌석이 10㎝ 가량 길어졌다. 토마스 베버 다임러크라이슬러 연구·기술·개발담당 이사는 “수요가 급증하는 동북아시아 부유층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들어 판매대수가 38%나 증가한 중국 승용차시장에서도 고급 승용차는 79%로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포츠실용차(SUV)와 해치백 등 차종도 다양해졌다. 현대차는 고급 스포츠실용차 베라크루즈와 해치백 아반떼를 내놓았고, 기아차는 중국 합작법인에서 생산한 프라이드(중국명 리오)를 선보였다. 쌍용차도 세단형 스포츠실용차 카이런 등 5개 모델을 출품했다. 베이징현대차 엄광흠 판매총괄본부장은 “1년 전까지 전무하던 해치백 시장도 열리고 있고, 무채색 위주였던 색상도 빨간색, 노란색 등으로 과감해지는 등 진화의 속도가 놀랍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시장에서 공급은 수요를 이미 넘어섰지만, 업체들의 물량공세는 여전히 거세다. 쳉 메이웨이 포드차 중국법인 사장은 “앞으로 10년 사이 전세계 자동차시장 신규 수요의 절반이 중국에서 나올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중국에서 연간 생산능력을 41만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중국시장 ‘빅뱅’ 오나=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4위로 도약한 현대차를 경계하는 모습도 역력했다. 이날 전시회에서도 도요타는 아반떼에 맞서는 미국 최다 판매모델 코롤라를 선보였다.

지난 2002년 다른 업체들보다 한발 늦게 중국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고품질과 발빠른 신차 출시로 급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도요타가 현대차 주력 차종인 쏘나타에 맞서 캠리를 15% 저렴한 값에 내놓으며 시장을 잠식하자, 현대차도 차값 인하로 맞불을 놓았다.

현대차는 내년에 베라크루즈-싼타페-투싼으로 이어지는 스포츠실용차 라인업을 완성하고, 품질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올려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엄광흠 본부장은 “2009년 하반기부터 700만원대 중국 시장형 맞춤형 차량을 개발해 중국 토종업체가 장악한 소형차 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빅뱅 임박설’이 나돌았다. 치열한 경쟁으로 국내·외 자동차 업체 상당수가 도태하며 시장 구조가 재편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지난 3년간 중국 시장내 차값이 20%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이 시나리오는 상당한 설득력을 얻어 전파되고 있다. 자동차 컨설팅회사인 시에스엠(CSM)의 예일 장 소장은 관영 〈차이나데일리〉 기고문에서 “2005년과 2006년은 기업이나 자영업자가 아닌 월급쟁이 도시인들이 가족용으로 차를 사기 시작한 시점으로 기억될 것”며 내년에는 △신모델 52가지 출시 △지속되는 가격경쟁 △고유가 등으로 만만찮은 한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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