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을 걸 때 ‘부르릉’ 소리가 나지 않는 국산 수소전지 버스가 국내 도로에서 처음 달린다.
산업자원부는 29일 오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현대자동차 관계자 등과 함께 국산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버스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과천 청사 주변을 도는 것으로 실증운행을 시작했다.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버스의 개발은 완성차 업체로서는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요타-히노사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다.
이 버스는 40㎏의 수소를 한번 충전하면 300㎞ 이상을 달릴 수 있어 현재 운행되고 있는 디젤엔진 버스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2배 높다. 하지만 연료전지의 내구성이 떨어지고 섭씨 영하 20도 이하의 차가운 날씨에서 시동이 안 걸리며, 시제품인 탓에 제작비가 일반버스보다 20~30배 많은 30억원이나 드는 등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현대차는 이번 1호차를 서울 본사와 경기도에 있는 회사 부설 연구소를 오가는 셔틀버스로 이용하고 2008년까지 34대의 연료전지 차량을 실제 도로에서 실증운행 해 상용화를 위한 개선점을 찾을 계획이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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