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 디젤
타보니
토스카 디젤
유럽에서는 승용차의 절반 이상이 디젤엔진으로 굴러간다. 가솔린차에 견줘 높은 연비와 뛰어난 주행능력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국내시장에서 디젤승용차의 위상은 아직 낮다. 소형차부문의 디젤 프라이드만 조금 자리를 잡았을 뿐, 쏘나타와 로체 등 중형디젤차는 동급 가솔린차 판매량의 3~7%에 머물고 있다. 그 배경에는 ‘디젤차는 아직도 시끄러운 레저용 승용차’라는 자동차 운전자들의 통념이 깔려 있다.
지엠대우의 첫 디젤승용차 ‘토스카 디젤’이 이런 시장현실에 싸움을 걸었다. 지엠대우는 토스카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윈스톰의 라인업 강화로 내수시장에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토스카 디젤은 윈스톰에 장착된 배기량 1991㏄ 가변형 터보차저 커먼레일디젤엔진(VCDi)을 공유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를 구동하는 엔진을 승용차인 토스카에 얹어놓으니 묵직하면서도 속도를 치고 올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초기반응은 조금 느린 듯하다. 실제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올라가는데 11초가 걸려, 가솔린차보다 굼뜬 편이다.
저속 주행시 다소 귀에 거슬리던 엔진음은 고속으로 갈수록 잠잠해진다. 토스카 역시 디젤엔진의 소음과 진동 저하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실감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가솔린차를 주로 타던 이에게는 소리의 크기보다 디젤 특유의 음색, 정차 때의 진동을 문제가 될 것 같다.
토스카 디젤의 연비는 13.0㎞/ℓ로 쏘나타 디젤(13.4㎞/ℓ)이나 로체 디젤(13.5㎞/ℓ)보다 조금 떨어진다. 대신 최고출력은 150마력으로 4마력 가량 더 높다는 점을 회사 쪽에서는 강조한다. 최대토크는 32.7㎏·m이다. 그밖에 5단 자동변속기 등 차량 안팎의 주요사양은 기존 토스카와 동일하지만, 외관에서 벌집 모양의 디젤 전용그릴과 배기구가 두개 있는 듀얼팁 머플러가 새롭다.
토스카 디젤에는 윈스톰과 마찬가지로 엄격한 유로IV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키는 친환경기술이 적용됐다. 영구매연저과장치로 배기가스 속 탄화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줄였고, 직분사 방식으로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입사 등도 상당부분 잡아 ‘디젤차=대기오염 유발차’라는 부담을 덜었다.
판매가격은 2214만원~2619만원(자동변속기 기준)으로 가솔린 모델보다 280만원 가량이 올랐다. 하지만 현재 기름값 기준으로 1년에 2만㎞을 달리는 운전자라면 4년 정도 주행시 가솔린차와 구입가격 차이를 상쇄할 수 있다. ‘내일의 기준’(Tomorrow Standard)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토스카가 내년 쏘나타, 로체와 함께 국내에서 디젤 세단시장의 새로운 장을 여는 데 성공할지 주목된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판매가격은 2214만원~2619만원(자동변속기 기준)으로 가솔린 모델보다 280만원 가량이 올랐다. 하지만 현재 기름값 기준으로 1년에 2만㎞을 달리는 운전자라면 4년 정도 주행시 가솔린차와 구입가격 차이를 상쇄할 수 있다. ‘내일의 기준’(Tomorrow Standard)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토스카가 내년 쏘나타, 로체와 함께 국내에서 디젤 세단시장의 새로운 장을 여는 데 성공할지 주목된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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