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를 살까 고민중인 소비자라면 조금 서둘러도 좋을 듯 하다. 자동차 업계의 연말 판촉 경쟁이 어느 해보다 뜨겁다. 지엠대우가 중고차 보장할부판매로 불을 지핀데 이어, 현대·기아차와 쌍용차도 지난 8~9월 파업 등으로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려고 판촉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수입차 업계도 덩달아 각종 옵션과 서비스로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국산 완성차 5사 가운데 가장 파격적인 연말 판매조건을 내건 곳은 기아차이다. 우선 스포티지·쏘렌토·카렌스·프라이드 등 7개 차종을 대상으로 3년 이내 기아차 재구매시 최대 50%까지 중고차 가격을 보장해준다. 할인폭도 스포티지 100만원, 뉴카렌스 50만원으로 커졌다. 20일까지 뉴쎄라토 구입자 전원에게 스키장 숙박권·리프트권을 주고, 스포티지 구입자에겐 ‘성탄절 전날 눈이 5㎝이상 오면 42인치 피디피 텔레비전’를 내걸었다.
현대차의 경우 차값 할인폭(아반떼 20만원, 싼타페 50만원, 쏘나타 20만원, 쏘나타 디젤 100만원, 그랜저 30만원, 에쿠스 200만원)은 지난달과 같지만 할부 제도가 개선됐다. 맞춤형 ‘애니타임 할부’ 제도를 사용하면 1년간 이자만 내다가 2년째부터 별도 수수료 없이 아무때나 원금을 갚을 수 있고, 할부이자는 연 7.5%이다. ‘인도금 유예 할부’는 할부기간 차값의 45%만 내고 나머지 금액은 만기 때 일시불로 내는 제도이다. 이밖에 레저용차 구매자가 신형 게임기 ‘엑스박스360’를 사면 절반을 현대차 쪽에서 부담하고, 아반떼 디젤 구매자에게는 보쉬 전동공구 세트를 끼워준다.
지엠대우는 토스카·윈스톰의 ‘중고차 보장할부’를 연말까지 이어간다. 2년 할부시 중고차 가격의 60%, 3년 할부시 50%, 4년 할부시 43%까지 보장받는다. 그외 차량 할인폭은 10만원(젠트라)에서 70만원(라세티)까지이며 내년부터 단종될 것으로 보이는 다마스·라보도 30만원 깎아준다. 마티즈·칼로스·젠트라·라세티·레조 구매자 전원에게 디엠비 내비게이션을 준다.
쌍용자동차는 액티언과 카이런 150만원, 렉스턴II와 로디우스는 200만원을 깎아준다. 카이런과 액티언에 한해서는 ‘더블제로 할부’를 적용하는데, 선수금으로 차값의 15%만 내면 할부 원금의 50%는 최대 3년 무이자를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이밖에 르노삼성차는 SM5의 할부구입 금리를 연 4.5%로 내리고, SM7 구매자에게 ‘마이 웨이 할부’를 적용해 할부 원금에 따라 최대 3년까지 무이자 혜택을 준다.
수입차 업체들의 경쟁도 뜨겁다. 일단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연말까지 ‘중고차 가격보장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게 눈에 띈다. 대상 차종은 크라이슬러 300C 5.7과 퍼시피카, 크로스파이어, 짚 그랜드 체로키로 1년 할부시 70%, 3년 할부시 50%까지 중고차 값이 보장된다. 볼보자동자도 연말까지 S80을 제외한 전차종에 전방센서 무상 장착, 등록·취득세 지원, 최장 24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등의 조건을 내걸고, S80, XC70·90을 16일 이전까지 사면(출고일 기준) 중국 쿤밍 골프대회 초청권을 준다.
이밖에 베엠베(BMW)코리아는 연말까지 320i, 523i, 530i의 컴포트 라인 모델 구매자에 한해 1만㎞ 주유권을 제공하고, 한국도요타는 렉서스 뉴ES 구매자의 자녀 한명을 일본 도요타 본사 방문을 보내주는 행사를 진행중이다. 한국닛산과 아우디도 일부 차종에 취득세와 등록세를 제공한다. 도요타, 지엠코리아, 혼다코리아(23일까지) 등은 연말까지 전국 딜러에서 겨울철 안전 관련 무료점검 행사를 펼친다.
서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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