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앨라배마주 승용차 생산 추이
미 전문지 “현대·기아차 진출 영향” 분석
현대차 북미 공장이 자리잡은 미국 앨라배마주가 미국 남부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밝혔다. 미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 최신호는 ‘협력업체들 사이 앨라배마 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동차 산업이 급성장 중인 미국 남부지역에서도 앨라배마주의 약진이 올해 두드러졌다고 보도했다.
현재 앨라배마주에는 메르세데스-벤츠(밴스), 혼다(링컨), 현대(몽고메리) 등의 완성차 공장이 자리잡고 있고, 도요타도 완성차에 들어가는 엔진 조립 공장을 가동중이다. 올 들어 이곳에는 혼다가 엔진 공장을 증설한 데 이어, 최근 완성차 라인도 추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품업체 30여곳도 추가 진출을 발표했다.
디트로이트 지역 자동차 전문기관인 ‘CSM 월드와이드’는 앨라배마가 2012년 자동차 10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며 미국 남부 자동차 생산의 4분의 1을 담당하는 핵심 기지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최근 밝혔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이런 앨라배마주의 급부상에는 현대·기아차의 ‘한국 효과’가 가장 컸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몽고메리 공장(연산 30만대)을 완공한 데 이어, 기아차도 올해 인근 조지아주 공장에 첫삽을 뜨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앨라배마 경제단체인 ‘앨라배마 경제발전 파트너십’의 스티브 시웰 전무는 “특히 가장 큰 전환점은 인근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의 착공”이라며 “이는 기업들로 하여금 앨라배마-조지아를 잇는 자동차 띠에 대한 확신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인구 450만명인 앨라배마는 섬유, 가구 등 전통적인 제조업이 무너지자 1990년대 초반부터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메르세데스-벤츠 등 외국 완성차 공장을 잇따라 유치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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