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와 가솔린엔진 충전
지엠 등 미래형 차 눈길
기아차 콘셉트카 등 도전
지엠 등 미래형 차 눈길
기아차 콘셉트카 등 도전
100주년 맞은 디트로이트 모터쇼
지엠,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회사(빅3)들이 고향에서 ‘부활의 꿈’을 펼칠 무대를 마련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개막한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바로 그 무대이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모터쇼에는 전세계 46개 완성차 업체들이 참여해 45종의 신차와 11종의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미국 ‘전기자동차로 절치부심’=지엠과 포드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채택해 이전보다 훨씬 더 먼 거리를 충전없이 갈 수 있는 미래형 전기자동차를 내놓는 등 기술면에서 한층 향상된 자동차를 대거 출시했다.
지엠이 내놓은 콘셉트카 ‘시보레 볼트’는 외부충전식 전기모터를 주동력으로 사용하되, 동력이 떨어지면 가솔린엔진으로 충전하는 독특한 하이브리드차다. 6시간동안 충전하면 64㎞을 갈수있고, 1000㏄짜리 가솔린엔진으로 1024㎞를 더 갈수있다. 포드는 전기차에 수소연료전지를 얹은 에어스트림 컨셉트카를 발표했다. 이는 전기가 떨어지면 가까운 전원을 찾아야하는 불편함으로 소비자들이 외면했던 기존의 전기차에서 진일보한 동시에, 하루 평균 통근거리가 64㎞ 이하인 미국인들 대부분이 매연없이 출퇴근할 수 있게 설계된 것이다.
이밖에도 포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음성으로 오디오 시스템을 켜고 전화를 걸 수 있는 ‘싱크’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크라이슬러는 2열 좌석을 3열과 마주보도록 돌릴 수 있는 ‘스위블앤고’ 시스템을 미니밴 2종에 장착하는 등 새로운 기능들을 소개했다.
아시아 업체들 ‘도전은 이어진다’=원정 경기에 나선 한국과 일본, 유럽 업체들의 도전은 여전히 거세다.
올해 북미시장 판매목표를 18% 늘리겠다고 선언한 현대·기아차는 콘셉트카 2종과 양산차 20종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베라크루즈를 이번 모터쇼에서 내놓아 북미시장에서는 처음으로 공개했고, 소형 크로스오버차(CUV) 콘셉트카 헬리언(HCD-10) 등으로 미래 역점 기술과 디자인을 소개했다.
기아차는 미국 캘리포니아 디자인연구소에서 제작한 대형 크로스오버 콘셉트카 ‘큐’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지난해 콘셉트카로 발표한 2000㏄급 크로스오버차 ‘솔’을 2008년부터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전시장에서 화제를 모았다.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로의 도약을 눈앞에 둔 도요타는 ‘툰드라 크류맥스 픽업트럭’을 출시하며, 미국 ‘빅3’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소형 트럭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밖에 혼다는 고급 브랜드 어큐라의 스포츠 콘셉트카와 양산 예정모델인 쿠페형 어코드를, 독일 베엠베(BMW)는 3시리즈 컨버터블과 스포츠유틸리티차 X5의 신형 모델을, 또 한개의 엔진으로 가솔린과 수소를 동시에 쓸 수 있는 ‘하이드로겐 7’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경제전문 〈시엔엔 머니〉는 시장조사기관인 제이디파워의 수석연구원인 밥 슈노어버스를 인용해 “올해는 미국 3대 자동차 업체들의 향후 10년을 결정지을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일본과 한국 자동차회사들의 도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미국의 제조업 전반으로 파장이 이어질 것”고 경고했다. 이런 경고에 따른 대결구도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도 뚜렷한 양상이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지엠이 새로운 하이브리드차의 개념을 적용한 ‘볼트’와 혼다의 어큐라 콘셉트카.(왼쪽부터)
각사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