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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세단형 첫 연료겸용 화제 중심
고속서 힘 좋지만 연비 차이 커

등록 2007-03-11 17:34수정 2007-03-11 17:47

시빅 하이브리드
시빅 하이브리드
[타보니] 시빅 하이브리드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와 구글의 공동 설립자 래리 페이지는 모두 연료겸용(하이브리드) 차를 탄다. 홍보 활동의 하나라고 폄하하는 이들도 있지만 어쨌든 ‘정치적 올바름’을 중시하는 서구 부유층 나름대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다.

혼다코리아가 지난달 말 내놓은 ‘시빅 하이브리드’는 ‘한국에도 그런 시장이 생길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자동차다. 혼다의 간판스타이자 대중차인 ‘시빅’에 독자적인 연료겸용 기술을 적용한 이 차는 1ℓ에 23.2㎞를 갈 수 있는 초강력 연비를 자랑한다. 경차를 포함해서도 국내 시판되는 승용차 가운데 최고연비이다. 또 세단형으로 시판된 첫 연료겸용차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장착된 4기통 SOHC 가솔린 엔진의 배기량은 1300㏄에 불과하다. ‘언덕이나 고속주행 때 얼마나 힘을 발휘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달려 보니 시속 120㎞를 넘겨도 힘이 딸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가솔린 엔진과 함께 탑재된 전지가 출력을 20% 이상 높여 1800㏄급의 힘을 낸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그러나 고속에서는 이 차의 최대 장점인 연비가 잘 살아나지 않는다. 연료겸용차는 일정 정도 섰다가다를 반복하며 전지가 충전돼야 가솔린 엔진을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고속도로에서 체감된 연료효율은 10㎞/ℓ를 간신히 웃돌 정도였다. 반면 길이 막히지 않는 시내를 달리니 18㎞/ℓ 이상도 나왔다.

시빅 하이브리드에는 엔진이 중심이 되고 전기모터가 보조가 되는 혼다 특유의 ‘통합모터보조’(IMA) 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5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도요타와 달리 완전전자식 무단변속기(CVT)가 들어갔는데, 운전 때는 기존 자동변속기와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차체에 탑재된 동력용 리튬이온전지는 자체 충전 기능이 있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혼다 차는 우직스럽고 독창적인 기술개발 과정을 통해 로봇과 항공기, 모터사이클까지 만들며 ‘움직이는 모든 것에 대한 꿈’을 추구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시빅 하이브리드는 출시 당시 외국에서 ‘환경과 인간을 두루 배려하는 혼다의 정신을 잘 구현한 차’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국내의 한 민간단체도 이 차를 수입차와 국산차 통틀어 ‘가장 친환경적인 차’로 선정했다.

시빅 하이브리드의 국내 차값은 3390만원으로, 가솔린 엔진인 시빅2.0보다 300만원 가량 높다. 혼다코리아 쪽은 국내 연료겸용차 시장의 협소함을 감안해 올해 판매 목표량을 60대로 잡았는데, 출시 2주가 채 안된 9일 현재 총 22대가 팔리는 등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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