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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세단…왜건…해치백…‘한국’을 누벼라, 디젤승용차

등록 2007-03-11 17:41

지엠대우의 라세티 디젤 세가지 모델
지엠대우의 라세티 디젤 세가지 모델

좀처럼 기를 못펴던 국산 디젤승용차 시장에 봄 기운이 뚜렷하다. 디젤차들이 세단에서 왜건, 해치백 모델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면서 운전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

“국내에서 디젤승용차 시장은 아직 협소하다. 하지만 곧 시장이 몇 배 이상 커질 것이다.”

최근 제주에서 라세티 디젤차를 출시한 지엠대우의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은 국내시장에서 디젤승용차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될지 두고봐야겠지만, 수입차 업체들이 신형 디젤차로 출시 경쟁을 벼르고 있어 시장에 불을 지필 가능성은 높다.

경유를 쓰는 디젤차가 주목 받는 이유는 가솔린차에 견줘 기름값이 싸고 연비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용차 시장 절반을 디젤차가 장악한 유럽과 달리 국내시장에서 디젤승용차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 그나마 국내 시장은 세단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기아차의 프라이드와 현대차의 쏘나타, 지엠대우의 토스카 등이 대표급 차들이다.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프라이드는 지난 2월 디젤차 판매 비중이 30%로 낮아졌다. 로체, 쎄라토 디젤차의 비중은 각각 1.9%, 5.9%로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정도다. 현대차의 쏘나타, 아반떼 디젤도 각각 1.6%와 5.8%로 크게 다르지 않다. 완성차 업체들은 경유값이 오른 것을 주된 원인으로 꼽지만, 세단 일색의 출시 경향은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층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달 초부터 지엠대우가 시판에 나선 라세티 디젤은 왜건, 노치백, 해치백의 3가지 외형을 갖췄다. 일단 세단형에서 탈피해 다양한 구색을 갖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엠대우에서는 이들을 ‘준중형 디젤 삼총사’로 부른다.

새로 출시된 라세티 3개 모델에는 각각 2000cc급 직접 연료분사 방식의 터보차저 커먼레일(TCDi) 엔진을 얹었다. 최고속도 188km/h, 연비는 ℓ당 15km(자동변속기 기준)에 이른다. 지엠대우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윈스톰, 중형세단 토스카 디젤에 이어 준중형 디젤 삼총사로 라인업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디젤승용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소한 국내 시장 세단위주 탈피
지엠대우 라세티·수입업체 가세


폴크스바겐
폴크스바겐
여기에 수입차 업체들이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과 푸조, 메르세데스 벤츠를 중심으로 새로운 디젤차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디젤승용차를 3천대 이상 팔아 전년에 견줘 6배 넘는 성장을 일궈냈다. 올해도 강세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새해부터 디젤엔진을 얹은 6천만원대 ‘E220 CDI’를 9천만원대 스포츠실용차(SUV) ‘ML280 CDI’와 함께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푸조는 ‘뉴 307 HDi’ 해치백을 3천만원대 초반에 내놨다. 지엠은 다음달 서울모터쇼가 끝난 뒤 ‘캐딜락 BLS’ 디젤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시끄럽고 비싸다’는 운전자 인식
높은 연비-다양한 모델로 공략

기아차의 프라이드 디젤
기아차의 프라이드 디젤
현재 가장 많은 디젤차 라인업을 갖춘 곳은 폴크스바겐이다. 올해 국내 판매량 가운데 디젤 비중을 5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폴크스바겐은 상반기에 170마력의 디젤 세단인 ‘파사트 TDI 스포츠’, ‘파사트 바리안트 TDI’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국산차의 진화와 수입차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디젤승용차 시장이 살아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여전히 디젤차는 시끄럽고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운전자들이 많을 뿐 아니라 경유값 상승으로 ‘저렴한 유지비’의 매력이 반감된 탓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기존 스포츠유틸리티차와의 시장 충돌을 우려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디젤승용차 출시 계획이 없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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