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서울모터쇼가 열리는 가운데 일부 국내 완성차 업체는 이번 모터쇼를 잠재 고객들을 확보하는 '기회의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완성차 업체는 모터쇼 기간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토대로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모터쇼 기간 자사가 출품한 차량에 대해 고객들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고객들의 관심이 꾸준히 유인할 수 있는 고객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이들 업체로서는 모터쇼가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늘릴 기회가 되는 셈이다.
기아차[000270]는 현재 서울모터쇼에서 자사 전시관을 찾는 고객들에게 응모권을 주고 있다.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 제출하며 추후 추첨을 통해 내비게이션 등을 선물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이들 고객이 직접 제출한 정보는 기아차에게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추후 이들 고객을 DB화함으로써 신차 출시 등과 관련한 마케팅에 사용할 계획이라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또한 기아차는 'Q멤버십' 가입창구도 전시관 한쪽에 마련했다. 캐시백(Cashback) 서비스와 자동차 정기점검 등의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Q멤버십 가입 고객들에게도 추후 신차 정보 등을 제공하게 된다.
르노삼성차는 모터쇼를 고객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공간으로 삼고 있다.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잠재 고객의 생생한 의견을 듣는다는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설문 내용은 차량구입 의도, 전시장 이미지, 브랜드 인식 등과 관련한 것"이라며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뒤 관련 부서에 전달, 향후 전략 수립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르노삼성이 이번 모터쇼에 쇼카 형태로 선보인 QMX에 대한 설문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동시에 르노삼성은 추첨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들 고객을 '중요 잠재고객'으로 분류해 향후 각종 차량에 대한 카탈로그, 이메일 등을 발송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쌍용차[003620]는 1등 1명에게 액티언스포츠 하드탑 상당의 비용과 함께 골프채(드라이버) 등을 제공하는 경품 추첨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의 이름과 주소, 이메일 등을 확보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응모한 고객들에게 신차 소식, 각종 이벤트 소식, 차량 관리 상식 등에 대해 안내하고, 이들이 실제 구매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터쇼는 중요한 잠재 고객의 DB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커뮤니케이션의 채널"이라고 말했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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