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빅 1.8
한국시장 최단기간 1만대 돌파
“합리적 가격이 비결”…주문폭주
“합리적 가격이 비결”…주문폭주
최저가격 수입차 출시, 4월 등록대수 1위, 최단기간 판매대수 1만대 돌파…. 국내 수입차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혼다가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7일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35개월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렉서스가 세운 기록을 여섯달이나 앞당긴 것이다.
혼다의 연간 판매대수도 국내시장 진입 첫해인 2004년 1475대에서 2005년 2709대, 지난해 3912대로 해마다 1천대 넘게 늘어나는 추세다. 4월 한달 등록대수도 642대로, 수입차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1~4월) 혼다의 성장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갑절을 넘는다. 이는 다른 수입차 업체들의 평균 판매증가율인 30%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지난 2004년 5월 ‘어코드’로 국내에 첫 발을 디딘 후발주자 혼다의 약진 비결은 무엇일까. 최근 1년 사이에 3종의 차량의 내놓으면서 이른바 ‘새 차 효과’를 본 측면도 있지만, 비약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우선 차량 가격에 군살을 확 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혼다 쪽은 이를 ‘합리적인 가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박종석 혼다코리아 이사는 “‘가장 좋은 제품을 가장 적절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혼다의 원칙에 충실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혼다는 지난 4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2500만원대의 ‘시빅 1.8’을 내놨다. 국내 수입차 가운데 가장 싼 차이다. 2004년 10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스포츠실용차(SUV) ‘CR-V’는 2990만원(2륜구동 기준)이었다. 당시 스포티지와 투싼 등 국내 스포츠실용차 가격이 2천만원대 후반에서 3천만원대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수입차로서는 파격적이었다. 베엠베(BMW)와 렉서스 등 쟁쟁한 경쟁력을 지닌 업체들이 버티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의 평균 판매가격은 6천만원대에서 형성돼 있다.
요즘 차량 주문이 밀려들면서 혼다의 고민도 늘어나고 있다. 본사에서 배당한 물량이 한정돼 있는데다 당장 서비스센터 확충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승원 마케팅팀장은 “고객 만족에 최우선을 두고 불편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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