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현대 ‘쏘나타 블랙 프리미엄’, 기아 ‘로체 어드밴스’, 르노삼성 ‘SM5’, GM대우 ‘토스카’.
소형·대형차 판매 느는데 중형차만 오히려 뒷걸음질
모델 부분변경 승부수 띄워…뚜렷한 새차 없어 미지수
모델 부분변경 승부수 띄워…뚜렷한 새차 없어 미지수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중형 승용차는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간판으로 여기는 차종이다. 그러나 요즘 체면은 영 말이 아니다. 올 들어 내수 경기의 회복세를 타고 경차에서 스포츠실용차(SUV), 대형차까지 차종을 가리지 않고 판매가 늘어나는 것과 달리, 중형차만 홀로 뒷걸음질 치고 있는 탓이다.
이달 초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집계한 승용차 부문의 판매 실적(1~4월)을 보면, 유달리 중형차(-5.0%)만 고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경차(43.4%), 스포츠실용차(14.2%), 소형차(8.6%), 대형차(8.0%) 수요는 크게 늘었다. 전 차종에 걸친 뚜렷한 회복세에도 중형차만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대표 차종의 부진에 속앓이를 하던 자동차 회사들이 결국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기존 차량에 새 옷을 갈아입혔다. 완전히 뜯어고친 새로운 차는 아니지만, 이른바 ‘부분 변경 모델’을 통해 시장의 분위기를 한번 바꿔보자는 뜻이다.
기아차가 ‘로체 어드밴스’로 맨앞에 섰다. 기존 로체의 내·외관 스타일과 동력 성능을 손본 것이 눈에 띈다. 지난달 23일 출시된 이 차의 엔진 성능은 1.8ℓ가 기존 133마력에서 138마력으로, 2.0ℓ가 144마력에서 151마력으로 4~5% 향상됐다. 이 정도면 중형차 부문에서는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이다. 새로 나온 로체는 중형차 최초로 리어램프, 아웃사이드 미러, 보조 제동등에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착용하고, 스마트키와 멀티미디어 단자(USB & AUX) 등의 편의사양을 갖췄다.
현대차가 ‘대한민국 대표 세단’으로 내세우고 있는 쏘나타는 중형차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차다. 올 들어 4월까지 NF쏘나타는 3만6천대(11.3%) 팔렸다. 단일 차종으로는 아반떼HD에 이어 2위, 중형급에선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사실 쏘나타는 ‘브랜드 파워’에서 절반쯤은 먹고 들어간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난 10일 출시된 ‘쏘나타 블랙 프리미엄’은 여기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델이다. 쏘나타의 최고급 모델인 F24S에 적용된 사양을 2.0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검은색 계통의 인테리어와 붉은색 계통의 가죽시트로 한층 더 고급스런 느낌이 들도록 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판촉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엔 지엠대우가 앞장섰다. 토스카 출시 1돌을 맞아 대규모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토스카는 매그너스의 뒤를 잇는 차다. 지난해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의 점유율 12.4%는 이전 모델인 매그너스가 2005년 기록했던 5.8%의 점유율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지엠대우는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손잡고 제품 값을 깎아주고 토스카 2대를 경품으로 내놓았다.
르노삼성은 교직원이나 보훈 대상자에게 에스엠5를 20만원 할인해주고 있다. 쏘나타와 2강 구도를 형성해온 에스엠5는 올 들어 4월까지 2만3500대(7.4%) 팔리며 쏘나타의 뒤를 쫓고 있다.
특별 할인과 같은 ‘미끼’도 있고, 체험 마케팅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와 르노삼성은 이달 안에 쏘나타와 에스엠5를 사면 각각 5.5%의 할부 금리를 적용한다. 지엠대우는 전국 10곳에 상시 고객시승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24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토스카 택시 홍보대사는 지난해 300명에서 올해 2천명으로 크게 늘린다. 기아차는 △로체 전국 로드쇼 △온라인 추리퀴즈 게임 등 이색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중형차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지는 미지수다. 중형차 판매시장의 위축은 올 들어 주목할 만한 새차 다운 새차가 없다는 데 가장 큰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사이 새차가 쏟아졌던 것에 비교하면 올해는 가히 ‘새차 기근’이라 할 만하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특별 할인과 같은 ‘미끼’도 있고, 체험 마케팅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와 르노삼성은 이달 안에 쏘나타와 에스엠5를 사면 각각 5.5%의 할부 금리를 적용한다. 지엠대우는 전국 10곳에 상시 고객시승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24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토스카 택시 홍보대사는 지난해 300명에서 올해 2천명으로 크게 늘린다. 기아차는 △로체 전국 로드쇼 △온라인 추리퀴즈 게임 등 이색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중형차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지는 미지수다. 중형차 판매시장의 위축은 올 들어 주목할 만한 새차 다운 새차가 없다는 데 가장 큰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사이 새차가 쏟아졌던 것에 비교하면 올해는 가히 ‘새차 기근’이라 할 만하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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