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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고유가로 허리 휜 미국 운전자들 소형차 구입 ‘붐’

등록 2007-05-29 10:52

"소형차 추가구입시 되레 비용부담 가중" 지적도
미국에서 휘발유 값이 갤런(3.75ℓ)당 3달러를 웃도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형 승용차를 구입하려는 운전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29일 보도했다.

하지만 기름을 많이 먹는 기존 대형 차량을 그대로 둔 채 소형차를 추가 구입하는 사례가 많아 에너지 절약이나 연료비 절감 효과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CNW 마케팅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형 승용차를 소유한 가구의 차량 보유 대수는 평균 3대 가까이 된다. 이는 미 전국의 가구 당 평균 자동차 보유 대수가 2대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고 미국이 한 세대 전만 해도 1가구 1차량 국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준이다.

가구 당 자동차 보유 대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미 가정이 보유 차량을 줄이기 보다는 오히려 늘려 고유가 시대의 에너지 절약 필요성에 대응하려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CNW 마케팅 리서치의 아트 스피넬라 사장은 "소형 승용차는 일종의 패션과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해 미국에서는 일본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코롤라,혼다의 시빅 등 3개 모델의 소형 승용차가 일반 가정의 `세컨드카' 혹은 `서드카'로 50만 대 이상 팔린 것으로 CNW는 집계했다.

도요타의 야리스와 혼다의 피트,닛산의 베르사 등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소형 승용차들은 `디스코 시대' 때 나온 소형차와는 달리 내비게이터와 MP3 `아이팟' 연결장치 등 첨단 장비가 완벽히 구비돼 있다.

스피넬라 CNW 마케팅 리서치 사장은 "이는 근본적 변화"라며 요즘 "사람들이 소형 승용차를 사고 싶어하는 것은 더 첨단화돼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요즘에는 구매자들이 예전과 달리 `비싼' 소형차라도 기꺼이 사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1990년대만 해도 소형차 구매자의 4분의 3 이상이 옵션이 완전 배제된 기본형을 선택했으며 때로는 구입 가격을 더 낮추기 위해 라디오 조차 없는 소형차를 사는 고객들도 있었으나 지금은 소형차 구매자의 90%가 모든 설비를 완벽히 갖춘 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자동차 소유주 중에는 휘발유 값 앙등 때문에 대형차를 소형차로 바꾸는 사람도 있지만 연료비를 절약하겠다며 기존 대형차를 처분하지 않은 채 소형차를 추가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를 통해 절약하는 연료비가 소형차 추가 구입 비용을 충당하지 못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미 회계감사원(GAO)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민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지출한 휘발유 값은 지난 해 보다 200억 달러 늘어났다. 미국민 1인 당 146달러 가량 추가 부담한 셈이다. 하지만 이를 새 승용차 구입 비용과 비교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승용차 구입 자문 웹사이트인 에드먼즈 닷컴의 제시 토프락 업계 동향분석 실장은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연료비를 절약하겠다고 새 소형 승용차를 추가 구입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실질적인 연료비 절약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심리적 결정"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BMW의 미니 쿠퍼나 도요타의 사이언(Scion)과 같은 프리미엄급 소형 승용차의 경우 알루미늄 휠 커버와 가죽 시트 등의 옵션을 달면 가격이 패밀리 세단이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버금가는 2만 달러를 웃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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