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울! 한방울이 아깝다
고유가 시대 넘는 ‘알뜰운전 노하우’
쳐다보기가 무섭게 오르는 기름값. 고유가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묘안은 없을까. 경제운전 고수와 전문가들은 생각과 습관을 바꾸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까지 연료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대우차판매 애프터서비스(A/S) 지원팀에서 일하는 한기복(48)씨. 차량 전문가인 그도 치솟는 기름값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매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서울 강남 삼성동으로 출퇴근하는 한씨는 그러나 경제적인 차량 관리를 통해 유지비를 적잖게 떨어뜨릴 수 있었다. 그의 ‘알뜰운전 노하우’를 따라가봤다.
최소한의 기름만 주유
급출발·급정거는 금물 ■ 잘못된 습관 바꿔야=급출발, 급가속, 급정거는 기름을 빨아먹는 하마 노릇을 한다. 가속 페달을 짧게 밟았다 놓았다 하는 습관도 연비를 크게 떨어뜨린다. 차량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시내 주행에서는 시속 70㎞ 안팎의 속도로 운행하면 비교적 높은 연비를 유지할 수 있다. 한씨는 신호대기에서 3분 이상 기다릴 것 같으면 자동변속 기어를 중립에 둔다. 자동변속기는 시속 60㎞ 이상에서 가속페달을 살짝 밟고 2~3초 동안 정속 주행하면 엔진과 구동축이 수동변속기처럼 직접 연결돼 연비가 높아진다고 한다.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기름 절약의 한 방법이다. 에어컨은 강하게 작동한 뒤 약하게 조절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연료필터와 점화플러그, 고압케이블 등 소모품은 제때 교환해 준다. ■ 경차로 중형 연비 3배 효과=지난해 한씨는 10여년 동안 몰고 다니던 중형차를 처분하고 경차로 갈아탔다. 집에서 사무실까지는 왕복 72㎞ 거리였다. 휘발유 1ℓ당 6~7㎞에 불과했던 중형차 연비로는 한달 기름값으로 30만~40만원도 부족할 때가 많았다. 주정차 하기가 편하고 수동변속 차량이어서 실제 연비는 이전보다 3배 가까이 좋아진 18㎞/ℓ나 나왔다. 한달 평균 기름값으로 15만원 정도를 쓰니 경차 덕분에 연료비만 20만원 정도 절감하고 있는 셈이다. 한씨는 “이렇게 아낀 기름값도 과속이나 신호위반 한번이면 말짱 도루묵”이라며 준법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차량 무게 가볍게…=주유등에 불이 들어와도 50㎞는 거뜬히 달릴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한씨는 요즘 주유소에서 기껏해야 2만원어치의 기름만 넣는다. 차량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하기 위해 최소한의 기름만 넣고 다니는 것이다. 휘발유 1ℓ는 상온에서 780g 정도 무게가 나가는데, 연료를 가득 채우면 차량 무게는 그만큼 무거워진다. 한번 주유할 때에 10ℓ를 넘지 않으면 완전히 채웠을 때 비해 차량 무게를 3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차량 무게가 1% 줄어들면 연비는 0.5~0.6% 정도 개선된다. 차체 무게가 800㎏ 정도인 차량이 30㎏ 정도 줄이면 2.0~2.4%의 연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ℓ당 360m 정도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셈이다. 짐을 싣는 뒤칸에도 쓸데없는 물건이 실려 있지는 않은지 우선적으로 살피는 것이 좋다. ■ 알뜰운전 살림꾼 ‘차계부’=가계부처럼 차계부를 작성해도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상당수 없앨 수 있다. 연료 주입량과 오일 및 소모품 교체 시기 등을 기록해 두면서 경제적인 차량 관리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 나가는 것이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차계부는 예방 정비뿐 아니라 과잉 정비를 막고 경제운전을 도와 최소 10% 정도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며 “승용차 1천만대가 실천하면 연간 1조6천억원의 연료비를 절약하는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급출발·급정거는 금물 ■ 잘못된 습관 바꿔야=급출발, 급가속, 급정거는 기름을 빨아먹는 하마 노릇을 한다. 가속 페달을 짧게 밟았다 놓았다 하는 습관도 연비를 크게 떨어뜨린다. 차량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시내 주행에서는 시속 70㎞ 안팎의 속도로 운행하면 비교적 높은 연비를 유지할 수 있다. 한씨는 신호대기에서 3분 이상 기다릴 것 같으면 자동변속 기어를 중립에 둔다. 자동변속기는 시속 60㎞ 이상에서 가속페달을 살짝 밟고 2~3초 동안 정속 주행하면 엔진과 구동축이 수동변속기처럼 직접 연결돼 연비가 높아진다고 한다.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기름 절약의 한 방법이다. 에어컨은 강하게 작동한 뒤 약하게 조절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연료필터와 점화플러그, 고압케이블 등 소모품은 제때 교환해 준다. ■ 경차로 중형 연비 3배 효과=지난해 한씨는 10여년 동안 몰고 다니던 중형차를 처분하고 경차로 갈아탔다. 집에서 사무실까지는 왕복 72㎞ 거리였다. 휘발유 1ℓ당 6~7㎞에 불과했던 중형차 연비로는 한달 기름값으로 30만~40만원도 부족할 때가 많았다. 주정차 하기가 편하고 수동변속 차량이어서 실제 연비는 이전보다 3배 가까이 좋아진 18㎞/ℓ나 나왔다. 한달 평균 기름값으로 15만원 정도를 쓰니 경차 덕분에 연료비만 20만원 정도 절감하고 있는 셈이다. 한씨는 “이렇게 아낀 기름값도 과속이나 신호위반 한번이면 말짱 도루묵”이라며 준법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차량 무게 가볍게…=주유등에 불이 들어와도 50㎞는 거뜬히 달릴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한씨는 요즘 주유소에서 기껏해야 2만원어치의 기름만 넣는다. 차량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하기 위해 최소한의 기름만 넣고 다니는 것이다. 휘발유 1ℓ는 상온에서 780g 정도 무게가 나가는데, 연료를 가득 채우면 차량 무게는 그만큼 무거워진다. 한번 주유할 때에 10ℓ를 넘지 않으면 완전히 채웠을 때 비해 차량 무게를 3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차량 무게가 1% 줄어들면 연비는 0.5~0.6% 정도 개선된다. 차체 무게가 800㎏ 정도인 차량이 30㎏ 정도 줄이면 2.0~2.4%의 연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ℓ당 360m 정도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셈이다. 짐을 싣는 뒤칸에도 쓸데없는 물건이 실려 있지는 않은지 우선적으로 살피는 것이 좋다. ■ 알뜰운전 살림꾼 ‘차계부’=가계부처럼 차계부를 작성해도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상당수 없앨 수 있다. 연료 주입량과 오일 및 소모품 교체 시기 등을 기록해 두면서 경제적인 차량 관리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 나가는 것이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차계부는 예방 정비뿐 아니라 과잉 정비를 막고 경제운전을 도와 최소 10% 정도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며 “승용차 1천만대가 실천하면 연간 1조6천억원의 연료비를 절약하는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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