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10일 한국시장에 출시될 예정인 도요타의 최고급 하이브리드 차 ‘LS600hL’. 기존 렉서스 최상급인 ‘LS460L’을 기반으로 한 차로, 대당 가격이 2억원에 이른다. 도요타 제공
도요타 새 모델 10월 한국상륙…혼다도 뒤따라
국내 양산 ‘거북이 걸음’ 속 미·유럽 개발 박차
국내 양산 ‘거북이 걸음’ 속 미·유럽 개발 박차
일본차의 ‘하이브리드’ 공세가 거세다. 소형에서 대형, 세단형에서 스포츠실용차(SUV)까지 차급, 차종을 가리지 않고 쏟아지고 있다. 도요타는 곧 신형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한국시장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일 계획이지만, 한국산 양산차는 일러야 2009년 이후에나 나올 예정이다.
도요타는 23일 최상급 렉서스인 ‘LS460L’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차 ‘LS600hL’을 오는 10월10일께 한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5ℓ짜리 8기통 엔진을 달아, 현재 양산되는 하이브리드차 중에서 가장 덩치 큰 대형급이다. 연비는 LS460L보다 30% 향상된 ℓ당 12.2㎞다.
하이브리드차는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사용한다. 그만큼 기존 휘발유 차에 비해 연비가 뛰어날 뿐 아니라 배출가스가 적어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로 각광받고 있다. 도요타는 1997년 첫 양산차인 준중형급 ‘프리우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0여종의 하이브리드 차를 출시했다. 도요타에 이어 상용화에 성공한 혼다는 하이브리드 ‘시빅’의 한국 진출에 이어 ‘어코드’ 버전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하이브리드차는 도요타의 스포츠실용차인 ‘RX400h’와 혼다의 ‘시빅’ 두 가지이다. 판매량은 모두 합쳐 한달 평균 20여대 수준이다. 아직 소량이지만, 목표치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는 게 일본차 업체들의 주장이다.
곧 한국땅을 밟을 LS600hL는 지난 5월 일본에 이어 7월엔 미국시장에도 상륙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최상급 렉서스에 얹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지만, 가격이 만만치않다. LS600hL의 일본 판매 가격은 1510만엔(약 1억2500만원)이다. 기존에 출시된 하이브리드차 뿐 아니라 렉서스 중에서도 가장 값이 비싸다.
사토루 이치지마 렉서스 판매전략실장은 “부의 양극화로 최고급 모델에 관심을 갖는 수요층이 계속 늘어나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한층 더 고가 전략이 구사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거론되는 국내 시판가격은 2억원 안팎이다.
하이브리드차는 고유가 시대의 지속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미래 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로 넘어가는 중간단계에서 그 과도기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의 세계시장 수요가 올해 50만대에서 2010년께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하이브리드차가 무공해 차량의 연구개발과 진입을 더디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이브리드차가 연료절감 효과가 있더라도 친환경 차량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렉서스 개발센터의 요시다 모리타카 수석 엔지니어는 “수소연료전지차가 어떻게 될지 점치기 힘든 상황 아니냐”며 “우리는 배출가스 저감을 핵심 과제로 놓고 주행성능, 정숙성, 안전성 등과 같은 선행기술을 통한 양산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차 업체들이 무서운 기세로 시장을 키워나가자 연료전지차 개발에 매달려온 미국과 유럽차 업체들도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게 됐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하이브리드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의 개발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현대·기아차가 클릭과 베르나, 프라이드의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하긴 했으나, 대량 생산의 단계에 도달하려면 아직 2~3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오카야마·나고야/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일본차 업체들이 무서운 기세로 시장을 키워나가자 연료전지차 개발에 매달려온 미국과 유럽차 업체들도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게 됐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하이브리드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의 개발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현대·기아차가 클릭과 베르나, 프라이드의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하긴 했으나, 대량 생산의 단계에 도달하려면 아직 2~3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오카야마·나고야/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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