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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뒷바퀴 반란 시작됐다

등록 2007-10-01 19:43수정 2007-10-01 21:43

기아가 내년초 판매할 후륜구동 방식의 대형 스포츠실용차(SUV) ‘HM’의 절개 단면도. 앞쪽의 엔진이 차 아랫쪽의 길쭉한 구동축을 돌려 뒷바퀴를 움직이는 방식이다. 많은 스포츠카와 대부분의 고급 승용차들이 이 방식으로 차량을 움직인다. 기아차 제공
기아가 내년초 판매할 후륜구동 방식의 대형 스포츠실용차(SUV) ‘HM’의 절개 단면도. 앞쪽의 엔진이 차 아랫쪽의 길쭉한 구동축을 돌려 뒷바퀴를 움직이는 방식이다. 많은 스포츠카와 대부분의 고급 승용차들이 이 방식으로 차량을 움직인다. 기아차 제공
연말부터 후륜구동 승용차 잇따라 출시
편안한 승차감 ·안정적 곡선주행 장점
다시 뒷바퀴의 시대가 올까?

국산 완성차업체들이 올 연말과 내년 초에 걸쳐 출시할 신차들이 대부분 뒷바퀴굴림(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하며 ‘후륜차의 전성시대’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의 대형세단 ‘제네시스’가 후륜구동 방식의 고급차임을 자랑하며 다음달 양산에 들어가고,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기아차의 고급 스포츠실용차(SUV) ‘HM’(프로젝트명)도 후륜구동 방식이다. 내년초 출시 예정인 쌍용의 5000㏄급 대형 세단도, 최근 출시된 지엠대우의 로드스터(2인용 오픈 스포츠카) ‘G2X’도 역시 후륜차다.

기술개발로 ‘낮은 연비’ 극복
세계 고급차시장 공략 청신호

위부터 현대 ‘제네시스’ /기아 ‘쏘렌토’ / 지엠대우 ‘G2X’
위부터 현대 ‘제네시스’ /기아 ‘쏘렌토’ / 지엠대우 ‘G2X’
후륜구동의 장·단점=국산 자동차모델의 태동기라고 할 수 있는 70년대에는 자동차의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이었다. 현대차의 포니와 스텔라, 대우의 프린스 등도 후륜차였다. 하지만 오일쇼크를 지나면서 후륜구동보다 더 가벼워 연비가 높은 전륜구동차가 시장의 대세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후륜구동은, 엔진룸에서 뒷바퀴까지 연결되는 길죽한 구동축을 달아야 해 무게가 전륜구동보다 더 나간다. 또 구동축이 차지하는 공간만큼 실내공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후륜구동의 장점도 만만치 않다. 구동축의 무게 덕분에 자동차 앞뒤의 무게가 비슷해지는만큼 차가 안정적이고 그만큼 승차감이 좋다. 전륜구동의 경우 엔진의 무게 때문에 앞이 훨씬 무거워 운행할 때 자동차의 뒤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피시 테일’(물고기 꼬리) 현상을 겪는다. 이 현상이 심하면 뒷좌석에 앉은 사람은 멀미를 일으키는 등 승차감에 문제가 생긴다. 후륜차의 또 다른 장점은 커브길을 돌 때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이 또한 적절한 무게배분 덕분이다. 이런 장점에 힘입어 후륜차는 고급승용차와 스포츠카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각광을 받아왔다.

왜 다시후륜구동인가=세계시장에선 2000년대 들어 후륜구동차가 다시 늘어났다. 부품·소재의 경량화 기술과 고효율의 엔진 개발로 연비가 낮다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쌍용 체어맨과 기아 쏘렌토 등을 빼고는 후륜차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최근 국산 후륜구동차 출시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것은 이제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세계시장의 흐름에 발맞추기 시작했다 신호이며, 동시에 선진국 고급차 시장에 대한 공략의지를 구체화했다는 증거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후륜구동을 선택한 것은 이 차가 정식으로 세계 프리미엄 승용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쌍용 ‘체어맨’
쌍용 ‘체어맨’
자동차 전문가인 <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편집장은 “후륜구동 기술이 바로 독일차가 일본차에 비해서 훨씬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후륜자동차를 개발했다는 것만으로 세계에 국산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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