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와 박찬욱 감독이 지난 6월 대종상 영화제에서 의전차량으로 제공된 베엠베(BMB) 7시리즈를 타고 시상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베엠베그룹 코리아 제공
업체들 공연·전시회 주최·지원으로 소비자 파고들기 경쟁
‘i30은 록, 오피러스는 클래식’ 등 취향에 맞게
감성 자극해 판촉 연결시키는 신종마케팅 정착 자동차, 이젠 문화로 고객 마음을 사로잡는다. 자동차 회사들이 고객을 위한 문화공연을 열고 문화행사를 후원하는 등 문화마케팅을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성능이나 가격 뿐만 아니라 이미지로 차량을 고르는 요즘 고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특히 새로 내놓은 차량을 주고객층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이 흥미롭다. 기업의 이미지 제고 효과는 덤이다. ■ 해치백은 록 콘서트, 세단은 클래식 공연= 현대자동차는 준중형 해치백 ‘i30’의 주고객층인 젊은 세대를 공략하려고 지난 6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체육공원에서 7시간짜리 대형 콘서트를 열었다. ‘i30와 함께하는 2007 파이어 볼 페스티벌’로 이름을 붙인 이 콘서트에서는 국내 유명 록밴드와 힙합 가수들이 참가했으며 이들을 보기 위해 2만여명의 관객이 모였다. 크라잉넛, 체리필터, 드렁큰 타이거 등 모두 24개 팀이 7시간에 걸쳐 릴레이 공연을 펼쳤으며 공연장 한쪽에 ‘i30 전시 부스’를 마련해 차량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기아자동차도 국내 차업계 문화마케팅을 선도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들어 연말까지 12차례의 클래식 공연과 미술 전시회 등을 열어 오피러스 구입고객 2500여명을 초대한다. 대형세단을 사는 계층의 문화적 취향을 고려한 것이다. 또한 12일까지 펼쳐지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오피러스 41대 등 모두 105대의 차량을 지원해 감독과 배우들의 의전과 영화제 조직위 관계자들의 업무용으로 사용케 하고 있다. 영화제 개·폐막식이 열리는 수영만 야외극장 입구에 ‘쎄라토 뷰티 노천카페’를 설치해 무료 음료를 제공하고 기아차 홍보영상 상영과 함께 각종 홍보물을 배포하고 있기도 하다.
■ 베엠베는 독일 영화, 푸조는 프랑스 여행= 베엠베코리아도 각종 문화행사에 적극적인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7일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독일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한 ‘독일 영화의 밤’ 행사를 열었다. 최근 윤이상평화재단이 주최한 ‘2007 국제 윤이상 음악상’에서 ‘베엠베 특별상’을 제정해 수상자에게 1만달러의 상금을 수여했으며 지난 6월에 열린 제44회 대종상 영화제에 최고급 모델인 7시리즈를 포함한 30대의 차량을 지원하기도 했다. 프랑스 푸조의 공식수입업체인 한불모터스는 11일까지 푸조 607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프랑스 문화유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보르도의 와이너리(와인 저장소)부터 파리 루브르박물관까지 다양한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행사다. 22일~27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자동차 회사들이 이렇게 문화마케팅을 확대하는 것은 고객들의 감성을 자극해 판매를 촉진하는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도 함께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i30’ 콘서트를 준비한 현대차 관계자는 “20·30대 고객에게 i30가 그들만의 개성을 표현해줄 수 있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런 공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기아차 김창식 판촉사업부장은 “문화 마케팅은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소비자들에게 한발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감성 자극해 판촉 연결시키는 신종마케팅 정착 자동차, 이젠 문화로 고객 마음을 사로잡는다. 자동차 회사들이 고객을 위한 문화공연을 열고 문화행사를 후원하는 등 문화마케팅을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성능이나 가격 뿐만 아니라 이미지로 차량을 고르는 요즘 고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특히 새로 내놓은 차량을 주고객층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이 흥미롭다. 기업의 이미지 제고 효과는 덤이다. ■ 해치백은 록 콘서트, 세단은 클래식 공연= 현대자동차는 준중형 해치백 ‘i30’의 주고객층인 젊은 세대를 공략하려고 지난 6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체육공원에서 7시간짜리 대형 콘서트를 열었다. ‘i30와 함께하는 2007 파이어 볼 페스티벌’로 이름을 붙인 이 콘서트에서는 국내 유명 록밴드와 힙합 가수들이 참가했으며 이들을 보기 위해 2만여명의 관객이 모였다. 크라잉넛, 체리필터, 드렁큰 타이거 등 모두 24개 팀이 7시간에 걸쳐 릴레이 공연을 펼쳤으며 공연장 한쪽에 ‘i30 전시 부스’를 마련해 차량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기아자동차도 국내 차업계 문화마케팅을 선도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들어 연말까지 12차례의 클래식 공연과 미술 전시회 등을 열어 오피러스 구입고객 2500여명을 초대한다. 대형세단을 사는 계층의 문화적 취향을 고려한 것이다. 또한 12일까지 펼쳐지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오피러스 41대 등 모두 105대의 차량을 지원해 감독과 배우들의 의전과 영화제 조직위 관계자들의 업무용으로 사용케 하고 있다. 영화제 개·폐막식이 열리는 수영만 야외극장 입구에 ‘쎄라토 뷰티 노천카페’를 설치해 무료 음료를 제공하고 기아차 홍보영상 상영과 함께 각종 홍보물을 배포하고 있기도 하다.
6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i30와 함께하는 2007 파이어 볼 페스티벌’ 공연 모습.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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