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7일 상용차 전문공장인 전주공장에서 독자기술로 개발한 신형 상용엔진을 발표했다. 김영국 전주공장 공장장(오른쪽)과 김영선 금속노조 현대차 전주지회장이 신형 F3.9 엔진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일본 의존하던 중·대형서도 자체기술 성공
전부문 독자생산체제 구축…새달 시장 첫선
전부문 독자생산체제 구축…새달 시장 첫선
현대자동차가 순수 독자기술로 소형에서부터 초대형에 이르는 상용 디젤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이들 신형 엔진은 버스와 트럭 등에 장착돼 앞으로 일본과 유럽, 미국 수출길에 오르게 된다.
현대차는 17일 상용차 전문공장인 전주공장(전북 완주)에서 신형 상용엔진 발표회를 열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중소형 F엔진(4ℓ급), 중형 G엔진(6ℓ급), 대형 H엔진(10ℓ급) 등 3종 디젤엔진과 개량모델인 파워텍 엔진(12ℓ급) 등 모두 4종을 공개했다.
김영국 현대차 전주공장장(전무)은 “승용 디젤뿐 아니라 상용 디젤엔진에서도 전부문 독자 생산체제(풀라인업)를 구축하게 된 것은 우리의 상용차 기술력이 완성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135~160마력의 F엔진은 2~2.5t 트럭 마이티와 카운티버스에, 200~255마력의 G엔진은 5t 메가트럭과 35인승 에어로타운 버스 및 중형 글로벌900 버스에 장착된다. 대형 H엔진은 300마력 이상을 힘을 필요로 하는 대형트럭과 시내버스, 관광버스에 적용된다. 신형 엔진을 얹은 차량들은 다음달부터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그동안 현대차는 승용 디젤엔진을 비롯해 소형 및 초대형 상용 디젤엔진 부문에서 독자기술을 갖췄으나, 중소형급과 중형 및 대형급 디젤엔진은 일본 미쓰비시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만들어왔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금속노조 현대차 전주지부의 김명선 전주공장위원회 의장은 “그동안 독자기술이 없다 보니 합작과 매각설에 휩싸이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기술개발과 설비투자에 대한 노조 요구가 받아들여져 독자생존을 길을 걷게 되고 나아가 고용안정을 기약할 수 있게 된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신형 엔진에 힘입어 지난해 5만대에서 올해 6만대로 생산을 늘린 뒤 2012년께 10만대의 상용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완주/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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