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차와 독일산차 국내 판매 추이
국내시장서 일본에 밀렸던 미국·독일차 업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업체들의 공세를 지켜보던 미국차와 독일차 업체들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율이 불과 4년 만에 1%대에서 5%대로 진입하는 등 덩치가 급격히 커지면서 시장 쟁탈전이 본격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영철 지엠코리아 사장은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앞으로 3년간 500억원을 집중 투입해 고급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지엠이 앞세운 대표 차종은 ‘캐딜락’과 ‘사브’다. 이달 말 중대형 세단인 ‘캐딜락 뉴 STS’를 시작으로 내년 1월 중형 스포츠세단인 ‘올 뉴 CTS’와 ‘뉴 사브 9-3 컨버터블’까지 캐딜락 4개 차종과 사브 2개 차종을 잇달아 출시한다. 이 사장은 “새차 출시와 딜러망 확장을 통해 내년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갑절 이상 판매가 늘어날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차는 ‘덩치가 크고 가격이 비싸다’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으나, 날렵해진 외형에 저가차로 분류되는 차량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포드는 지난 여름 2천만원대의 소형 스포츠실용차(SUV)인 ‘2008년형 뉴 이스케이프’를 선보였다.
특히 포드는 ‘파이브 헌드리드’의 후속으로 대형 세단 ‘뉴 토러스’를 내놓으면서 과거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한층 깔끔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차의 공세도 만만찮다. 지난 주말 슈퍼 스포츠카인 ‘R8’ 출시에 맞춰 방한한 아우디의 랄프 바일러 마케팅담당 수석부회장은 “한국 수입차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어, 내년에 소형차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우디가 내놓을 소형차는 ‘A3’으로, 요즘 국내 시장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해치백 모델이다.
4년새 수입차시장 3배 급증
GM “3년간 500억 집중투자”
가격 인하·신차 출시 등 치열 차량 가격 인하 공세도 거세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1일 출시한 2008년형 제타 2.0 TDI의 가격을 2007년형보다 300만원 싼 3190만원에 내놨다. 앞서 베엠베(BMW)와 벤츠도 일부 차량의 가격을 낮췄다. 그동안 수입차 업계는 벤츠의 가격 거품 논란으로 이미지가 많이 흐려진 상태였다. 윤대성 한국수입차협회 전무는 “연간 수입차 판매 시장이 30% 이상 커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계속 합리적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끼리의 경쟁은 이런 가격 내리기를 더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새차 출시 계획이 없는 업체들은 서비스망과 금융 지원 등을 강화해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 11일 서울 용산 전시장을 연 것을 계기로 강북권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웨인 첨리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은 “전국으로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계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입차 비중은 2003년 1.9%에서 올 들어 5.2%로 급팽창했으나, 같은 기간 미국차 비율은 16.3%에서 11.4%로, 독일차는 64.3%에서 56.1%로 각각 내려앉았다.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는 일본차들 때문이다. 미국차와 독일차는 중·대형 세단과 스포츠실용차 일색에서 소형 세단, 해치백, 쿠페, 스포츠카 등으로 한층 다양해지고, 차량 가격도 5천만~6천만원대에서 2천만~3천만원대로 옮겨가는 추세다. 이런 움직임은 닛산과 미쓰비시 등 일본 중·저가차의 한국 진출을 앞두고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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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하·신차 출시 등 치열 차량 가격 인하 공세도 거세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1일 출시한 2008년형 제타 2.0 TDI의 가격을 2007년형보다 300만원 싼 3190만원에 내놨다. 앞서 베엠베(BMW)와 벤츠도 일부 차량의 가격을 낮췄다. 그동안 수입차 업계는 벤츠의 가격 거품 논란으로 이미지가 많이 흐려진 상태였다. 윤대성 한국수입차협회 전무는 “연간 수입차 판매 시장이 30% 이상 커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계속 합리적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끼리의 경쟁은 이런 가격 내리기를 더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새차 출시 계획이 없는 업체들은 서비스망과 금융 지원 등을 강화해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 11일 서울 용산 전시장을 연 것을 계기로 강북권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웨인 첨리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은 “전국으로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계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입차 비중은 2003년 1.9%에서 올 들어 5.2%로 급팽창했으나, 같은 기간 미국차 비율은 16.3%에서 11.4%로, 독일차는 64.3%에서 56.1%로 각각 내려앉았다.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는 일본차들 때문이다. 미국차와 독일차는 중·대형 세단과 스포츠실용차 일색에서 소형 세단, 해치백, 쿠페, 스포츠카 등으로 한층 다양해지고, 차량 가격도 5천만~6천만원대에서 2천만~3천만원대로 옮겨가는 추세다. 이런 움직임은 닛산과 미쓰비시 등 일본 중·저가차의 한국 진출을 앞두고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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