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쪽 모터쇼를 갔다온 기자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모터쇼처럼 쭉쭉빵빵 여성 모델들이 별로 없어서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그럴 경우 오랫동안 각지의 모터쇼를 취재해 왔던 기자들이 대답합니다.
"동양 쪽은 여전히 그래. 도쿄 모터쇼를 기대해."
모터쇼가 차보다 여성 모델을 구경하고 그들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오는 사람들로 붐비는 문제는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많이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유명 레이싱모델이 서있는 부스는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이 두줄 세줄로 에워싸는 바람에 정작 차에 관심있어 온 사람들은 제대로 차를 살펴보지도 못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DSLR 카메라를 든 수십명의 사람이(99%가 남자지요) 상당한 노출을 한 '레걸'(레이싱걸의 약자입니다)들을 찍기 위해 쫙 포진해 있는 모습은 큰 볼거리인 동시에 부끄러운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차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차와 모델 근처로 다가간 사람이 사진 찍는데 방해된다는 이유로 저리로 가라는 고성을 들은 체험이 인터넷에 올라와 댓글전쟁이 벌어지기도 했었지요. 그럼 도쿄 모터쇼의 모델들은 어땠을 까요. 사진을 먼저 보시는 게 가장 빠르실테지요.
보시는 바와 같이 노출 수위도 낮고 옷차림도 그렇게 요란하지도 않습니다. 맨 아래에서 세번째 사진, 그러니까 닛산의 GT-R 옆에 서있는 정장 차림의 두명의 모델이 도쿄 모터쇼에서 본 가장 일반적인 모델의 모습입니다. 그나마 모델이 서 있는 차는 얼마 없고 대부분이 차만 덩그라니 서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다가가면 남자 관계자가 다가와서 차 관람을 도와주거나 유니폼 정장을 입은 여성이 다가와서 질문에 대답 등을 해줍니다.
노출이 있는 모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이런 모델은
한국에서 흔히 보던 레이싱모델과 별 다를 바가 없지요. 하지만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차종이 바로 레이싱 카라는 점입니다. 레이싱카 옆에 레이싱 모델이 서 있는 장면은 달리 이상할 게 없지요.
오랫동안 자동차를 담당해온 한 기자의 말에 따르면 항상 도우미의 경쟁력으로 차 경쟁력의 열세를 만회하는 경향이 있는 업체가 바로 현대차랍니다. 현대차는 이번에 부스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월 100대 내외(확인된 수치는 아닙니다. 관계자들은 모두 판매상황을 말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만을 팔고 있는 일본 시장에 큰 투자를 할 필요가 없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유럽형인 i30가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내심 하고 있는 눈치였습니다. 고로…. i30 옆에 서있는 모델 두분은 직접 한국에서 공수해 갔다고 합니다.
출장 기간에 만난 토요타 코리아의 관계자는 "90년대부터 도쿄 모터쇼를 쭉 봐왔는데 갈수록 전문적으로 변해감은 물론 분위기도 요란하지 않게 변해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차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마음 편히 차를 관람할 수 있는 분위기가 돼 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랫동안 세계 각지의 모터쇼를 거의 다 섭렵해 온 글로벌오토뉴스의 채영석 편집장은 "도쿄 모터쇼는 이제 거의 바뀌었고 아직 도우미쇼 분위기가 남은 대형 모터쇼는 대만과 한국의 모터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채 편집장은 "성인만 관람할 수 있는 미국의 트럭 전문 모터쇼 같은 경우 손바닥만한 비키니만 입고 있는 모델들이 포진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 관람가의 모터쇼가 노출이 심한 여성과 그들의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드는 남자들도 점령되고 있는 현재 한국의 모터쇼 풍토는 한시바삐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에는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도우미쇼가 아닌 진짜 모터쇼를 볼 수 있을까요.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모터쇼가 차보다 여성 모델을 구경하고 그들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오는 사람들로 붐비는 문제는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많이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유명 레이싱모델이 서있는 부스는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이 두줄 세줄로 에워싸는 바람에 정작 차에 관심있어 온 사람들은 제대로 차를 살펴보지도 못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DSLR 카메라를 든 수십명의 사람이(99%가 남자지요) 상당한 노출을 한 '레걸'(레이싱걸의 약자입니다)들을 찍기 위해 쫙 포진해 있는 모습은 큰 볼거리인 동시에 부끄러운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차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차와 모델 근처로 다가간 사람이 사진 찍는데 방해된다는 이유로 저리로 가라는 고성을 들은 체험이 인터넷에 올라와 댓글전쟁이 벌어지기도 했었지요. 그럼 도쿄 모터쇼의 모델들은 어땠을 까요. 사진을 먼저 보시는 게 가장 빠르실테지요.







한겨레 블로그 내가 만드는 미디어 세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