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UV 비교시승…“수입차와 당당히 경쟁”

현대차[005380]가 세단에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도 수입차와의 공개 경쟁을 자처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2일 충남 서산 현대파워텍 주행시험장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SUV 비교시승회를 가졌다.

이날 시험대에 오른 차종은 베라크루즈의 가솔린 모델인 380 VXL과 디젤 모델인 300VXL 4WD, 싼타페 가솔린 모델인 2.7 4WD 등 3개 차종이었다.

베라크루즈 가솔린 모델은 렉서스 RX 350 4WD와, 디젤 모델은 아우디 Q7 3.0 TDI 콰트로와 각각 맞붙었으며, 싼타페의 경우 경쟁 수입 디젤 모델이 없어 혼다 CR-V 4WD와 진검 승부를 벌였다.

현대차가 비교시승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 9월부터 수입차와의 경쟁을 목표에 두고 만든 베라크루즈 가솔린 모델과 렉서스 RX350과의 비교시승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점 투어 테스트 드라이빙' 형식으로 개최중이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쏘나타 F24S와 혼다 어코드 2.4, 그랜저 3.8과 렉서스 ES350의 비교시승 행사를 가진 바 있다.

하지만 베라크루즈 디젤과 싼타페 가솔린 모델로 비교 대상을 확대해 공개적인 SUV 비교 자리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공개 비교시승 행사는 '수입차와 비교해 품질면에서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현대차 스스로 '브랜드 이미지'가 품질을 뒤따르지 못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처럼 이런 공개적인 비교의 장을 만들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판단으로도 풀이된다.

이날 행사는 지그재그로 운전하는 '슬라럼', 급가속 및 급제동, 코너에서 급제동을 하는 '코너링 브레이크', '8자'형 도로를 달리는 원선회 등으로 구성된 트랙을 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서 안전요원으로 나선 한 전문 드라이버는 "베라크루즈 디젤 모델의 경우 Q7과의 5천만원의 가격차를 감안하면 성능면에서 오히려 우월하다고 할 수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다른 드라이버는 베라크루즈 가솔린 모델과 렉서스 RX350의 비교에 대해 "주행성능은 오히려 2천600만원 가량 싼 베라크루즈가 더 좋다"며 "다만 미국시장 등에서 RX350 등이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는 것은 '렉서스'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 및 마케팅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교시승에 앞서 "아우디 Q7의 경우 지난해 베라크루즈가 출시되기 이전 월 35대 가량을 판매했으나 올해는 Q7 가솔린 모델을 추가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월 34대 정도로 답보 상태에 있다"며 "이는 베라크루즈가 수입차의 국내시장 공략을 방어하는데 어느정도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