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의 ‘599 GTB 피오라노’ (왼쪽·4억3천만원)과 람보르기니의 가야르도(3억400만~3억6020만원)
4억3천만원, 5억3천만원, 4억5천만원.
서울 시내 아파트값이 아니다. 최근 국내에 정식 수입되기 시작한 고급 스포츠카들의 가격이다. 엄청난 가격과 그 못잖은 대단한 성능을 자랑하는 이른바 ‘슈퍼카’들이 속속 한국에 상륙하고 있다.
페라리는 6일 개장한 서울 신사동 전시장에서 ‘599 GTB 피오라노’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배기량 5999㏄의 12기통 엔진을 장착한 이 차량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3.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최고 출력은 620마력에 이른다. 가격은 4억3천만원이다. 페라리는 ‘피오라노’ 외에 F430, F430 스파이더, 612 스카들리에티 등도 선보이며 본격적인 국내 마케팅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차량의 가격은 3억원~4억5천만원 정도다.
이탈리아 브랜드인 마세라티도 곧 국내에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마세라티는 스포츠 세단 ‘콰트로포르테’,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 ‘그란투리스모’ 등을 출시할 계획이며, 가격은 2억원~3억원 선이다. 슈퍼카의 대명사격인 람보르기니도 지난 달 26일 서울 논현동에 전시장을 열고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이번에 들어온 람보르기니 차종은 판매가격이 3억400만원~3억6020만원인 ‘가야르도’ 3개 모델과 4억9090만원~5억3870만원의 ‘무르시엘라고 LP640’ 2개 모델이다. 지난달에는 또 벤틀리가 최고급 모델인 ‘아나지 RL’을 5억4천만원에 내놓기도 했다.
슈퍼카란 보통 최고급 고성능 스포츠카를 일컫는다. 업계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슈퍼카의 조건은 △수억원대의 차량 가격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이 5초 이내 △최고속도 시속 300㎞ 이상 △대량 생산이 아니라 수제가 많이 가미된 소량 생산 등이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파가니 존다, 벤틀리 등을 슈퍼카 브랜드로 친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