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지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
“현대차는 강적…종업원 존중이 우리 성공비결” 충고
“도요타 브랜드의 한국진출 여부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결정날 것 같다. 부사장 회의에 그 안건이 올라오면 강하게 (진출을) 주장하겠다.”
조 후지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각)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도요타 상표를 단 차량의 한국시장 진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또 현대차를 “강한 라이벌”이라고 표현하며 “그런 강적이 있는 곳(한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회장직에 오른 조 회장은 26개 나라의 52개 생산기지, 매출 23조9천억엔, 종업원 30만명을 거느린 거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를 이끌며 세계 자동차업계 1위를 꿈꾸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01년 사장으로 있을 때 기업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도요타 웨이’를 정립한 인물이기도 하다. ‘도요타 웨이’는 ‘지혜와 개선’, ‘인간성 존중’을 2개의 큰기둥으로 하며 그 밑에 도전, 개선(카이젠), 현지현물(겐지 겐부츠), 존중, 팀워크 등 5개 덕목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하면서 직원들의 성장을 회사의 성과로 연결한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현대차가 값싸고 품질 좋은 차를 만들고 있으며 유럽·미국 외에도 인도, 중국, 아프리카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강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노사문제 등의 고민을 안고 있는 데 대해 “종업원을 존중하고 키우며 부품 공급업체들을 존중했던 것이 도요타의 성공 비결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도요타가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종업원을 그만두게 하려면 사장도 그만둬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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