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자동차

“한국차, 브랜드 가치를 높여라”

등록 2007-12-02 10:22수정 2007-12-02 14:09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자동차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 향상이 필수다."

2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협회가 매월 발간하는 'KAMA 저널'은 11월호를 통해 '자동차산업의 브랜드 경쟁력'을 특집 주제로 다뤘다.

황순하 GE코리아 전무, 박상훈 인터브랜드 대표, 고정욱 성균관대 교수 등 기고진은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브랜드 가치'가 아직 글로벌 톱 수준에 못미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황순하 전무는 '브랜드 가치'를 "브랜드 이미지에 따라 구매한 뒤 얻게 되는 긍정적 효과와 그에 대한 믿음"이라고 정의하고 "브랜드 이미지 보다 고객과 기업에게 더 중요한 게 브랜드 가치"라고 밝혔다.

그는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적인 브랜드 가치 창출로 이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타깃 고객층의 라이프스타일과 그 변화추이"라고 밝히며 닛산과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와 렉서스를 비교했다.

인피니티의 경우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따라잡으려고 한 반면, 렉서스는 타깃 고객이 사는 LA 비버리힐즈에 엔지니어를 보내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토록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인피니티는 'BMW에 못지 않는 성능을 갖춘 차'를 만들었음에도 프리미엄 브랜드 소비자들의 기호와 생활문화를 반영한 렉서스 보다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황 전무는 "브랜드 가치가 새 경쟁요소가 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은 적절히 대응하고 있느냐"고 스스로 질문한 뒤 "작년부터 현대차는 'Drive your way', 기아차는 'Power to surprise'라는 새 브랜드 이미지 슬로건을 쓰고 있으나 아직 효과는 미약한 듯하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현대차가 브랜드 가치 72위에 선정되는 등 선전하고 있음은 다행"이라며 "하지만 현대차가 경쟁상대로 삼고 있는 도요타는 최근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친환경 이미지로 고객들에게 '운전하면서 환경보호에 동참한다'는 보람을 느끼게 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상훈 대표는 지난 7월 인터브랜드의 '2007년 세계 100대 브랜드' 평가결과 도요타(1위), 벤츠(6위), BMW(13위) 등이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고 있는 비결에 대해 "친환경과 온라인, 고객의 감성 등 자동차 업계의 화두에 발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요타는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며 '녹색 혁명'을 이끌고 있으며, BMW는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해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를 이룬 결과 브랜드에 대한 높은 수요와 고가 전략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벤츠 역시 지난해 소비자의 감성을 공략하기 위해 120여년의 벤츠의 전통을 보여주는 벤츠 박물관을 새 통풍시스템을 갖춘 친환경 건물로 설립하는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브랜드 가치는 한번의 위대한 창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와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이 수반될 때 그 가치가 유지.향상된다"며 "현대차도 친환경, 온라인, 감성 뿐아니라 이후의 화두에 미리 준비,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정욱 교수는 "품질이 해결된 뒤 남는 문제는 브랜드"라며 "뛰어난 품질이 보장된다면 다음 단계는 그 제품이 주는 이미지와 브랜드가 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 톱 브랜드' 진입은 아직 요원한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확장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한국 문화에 바탕을 둔 세계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 특유의 정감어린 마케팅과 홍보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며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한국의 매력에 깊이 빠지는 요인을 분석해 접근한다면 세계시장에도 통할 수 있는 브랜드 가치 제고의 아이디어와 대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