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이 환경보호 및 에너지 절감을 도모하기 위해 자동차에 대한 연비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승용차 기준연비 목표치가 세계 9위로 중국보다도 낮은 것으로 9일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국제청정운송이사회인 `퓨 인바이론먼트 그룹'의 연례보고서를 인용, 한국은 오는 2012년까지 승용차의 법적 기준연비를 갤론당 30.6마일(ℓ당 12.9km)을 달성토록 목표로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세계 각 국의 연비 목표치 비교에서 9위에 해당하는 것이며, 승용차 법적 연비기준 상향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이 이를 확정할 경우 세계 10위로 더 떨어지게 된다.
포스트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4개국은 오는 2012년까지 승용차 법적 연비기준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갤런당 48.9마일(ℓ당 20.6km)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뒤이어 일본이 오는 2015년까지 법적인 승용차 연비기준을 갤런당 46.9마일(ℓ당 19.7km), 중국도 2009년까지 갤런당 35.8마일(ℓ당 15.1km)을 달성토록 목표치를 법으로 제시했다.
미국은 지난 1975년 자동차 법적연비기준을 갤런당 25.0마일(ℓ당 10.5km)로 정한 뒤 그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미 하원에선 조지 부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 시사에도 불구하고 오는 2020년까지 승용차 기준연비를 갤런당 35.0마일(ℓ당 14.7km)로 올리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상원도 조만간 표결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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