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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차부품업계 중국서 ‘짝퉁 박멸 대작전’

등록 2007-12-11 19:30

지난 5월 중국 저장성 루이한의 한 공장에서 현대모비스 상표를 단 가짜 점화플러그를 생산하는 모습.(왼쪽) 이렇게 제작된 짝퉁 부품을 판매하는 저장성 항저우의 한 판매상을 현대모비스 쪽이 공안과 함께 단속하는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지난 5월 중국 저장성 루이한의 한 공장에서 현대모비스 상표를 단 가짜 점화플러그를 생산하는 모습.(왼쪽) 이렇게 제작된 짝퉁 부품을 판매하는 저장성 항저우의 한 판매상을 현대모비스 쪽이 공안과 함께 단속하는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올해 부품수출 18% 감소…자동차 브랜드 가치 동반하락
현대모비스, 상하이 시험소 만들어 가짜 부품 안전성 연구
페인트 녹이는 왁스… 가짜 엔진뚜껑…

“보고 있으면 기도 안찹니다. 에어필터와 같은 단순한 것에서 시작한 중국산 짝퉁이 이젠 에어백 등 정밀제품을 넘어서 아예 엔진이나 트랜스미션까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짝퉁 엔진 뚜껑을 달고 다니는 차를 보면 보기에도 위태위태해서 중국 사람들은 참 간도 크구나 싶습니다.”(최진식 상하이모비스 부총경리)

중국에서 만드는 짝퉁 자동차 부품·용품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부품업체들은 너무나 광범위한 짝퉁의 위협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는 짝퉁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에 벌이는 한편, 단속 활동을 더 강화하는 등 ‘짝퉁과의 전쟁’에 나섰다.

■ 상상초월 중국 짝퉁=“좀 이상하지만 이런 코너가 꼭 필요합니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현대모비스 현지법인의 기술시험센터에는 국내의 초대형 연구센터에도 존재하지 않는 특이한 연구 코너가 있다. 바로 ‘짝퉁 시험소’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짝퉁 부품의 안전성을 검사하는 것은 기본이고 여타 짝퉁 자동차 용품이 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연구하는 곳이다. 심지어 연구원들은 짝퉁에도 견딜 수 있는 부품이나 용품 개발에 골몰하는 중이다.

예를 들어 중국산 짝퉁 왁스를 차에 바르면 페인트가 녹아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중국에서 생산하는 차는 화학성분에 강한 도료가 필요하다. 피해는 이런 직접적인 것에 끝나지 않는다.


중국내 현대모비스 ‘짝퉁’ 제품 적발액 추이
중국내 현대모비스 ‘짝퉁’ 제품 적발액 추이
화학성분이 많은 짝퉁 화장품을 바르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 실내 작동기기의 버튼에 인쇄된 글자가 지워지는 경우가 많다. 모비스가 지정한 정식 부품 딜러점에서도 짝퉁을 번듯이 같이 진열해서 팔고 있는 것도 황당한 풍경이다.

그나마 보통 부품점에서는 정품을 아예 갖다놓지도 않는다.


■ 짝퉁의 심장을 노려라= 짝퉁에 따른 업계의 피해는 추산하기조차 힘들다. 현대모비스의 중국산 짝퉁 적발 금액은 올해 6월까지 145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81억원의 두배에 가깝다. 적발되는 건수는 전체 작퉁 시장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천억원대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계산이다. 이런 짝퉁 범람은 우리나라의 대중국 자동차부품 수출을 2년째 줄어들게 만든 요인 가운데 하나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매년 50% 이상 성장하던 자동차부품 중국 수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5% 줄어들었으며 올해 9월까지는 지난해보다 18.2%나 감소했다. 하지만 더 큰 피해는 짝퉁 부품에 의해 생기는 한국산 차의 브랜드 가치 하락이다.

업계는 최근 들어 사전 단속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흥신소 같은 대행사를 선정해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짝퉁을 만드는 것이 발견됐을 경우에는 공안에 신고한 뒤 본사와 공안이 함께 현장에 출동한다. 대행사에 주는 단속 수수료는 많을 경우 건당 5천달러(약 460만원)에 이른다. 중국 내 최고 수준의 회사원 연봉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타기 위해 위해 대행사도 기를 쓰고 짝퉁 제품을 적발하려 애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아예 상하이에서 가장 큰 짝퉁 부품 상가 인근 우중루에 정식 용품매장인 ‘까르페(Carfe)’ 1호점을 개설하며 자동차 용품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10일 문을 연 이곳은 중상급 자동차 용품 5천여점을 전시하고 구입부터 장착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하이/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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