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신용카드와 보너스카드를 이용해 결제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모습. 에쓰-오일 제공
[자동차 특집] 도로가 신난다
같은 양 주유해도 고시값 따라 할인폭 달라
같은 양 주유해도 고시값 따라 할인폭 달라
낯선 주유소에 들어가면, 우선은 가장 할인폭이 큰 카드를 내가 갖고 있나 지갑을 더듬어보기 마련이다. ℓ당 40원 적립, 80원 할인 등 커다랗게 써놓은 안내판의 내용을 그대로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안내판은 실제와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ℓ당 1687원인 주유소에서 ℓ당 80원이 할인되는 카드로 40ℓ를 넣은 사람과 똑같은 카드로 똑같은 양을 ℓ당 1600원인 주유소에서 넣은 사람을 비교해보자. 상식대로라면 둘 다 3200원씩 할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들의 할인혜택은 각각 다르다. 만일 그달의 해당 정유사의 월평균 고시가격이 ℓ당 1650원이라 하면, 이 두 사람은 모두 ℓ당 이 가격으로 넣은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는 주유소에서 신용카드사로 넣은 장소와 청구액만 정보가 전송되는 탓. 이렇게 되면 ℓ당 1600원인 주유소에서 주유한 사람이 구입한 기름양은 6만4천원(청구액)을 1650원으로 나눈 38.8ℓ가 되므로, 1.2ℓ에 해당되는 100원 가까운 금액은 할인이 덜 되는 셈이다. 거꾸로 평균값보다 비싼 주유소에서 주유한 사람은 조금 더 혜택을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소비자로선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는 셈이지만, 써 있는 대로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로선 찜찜할 수밖에 없다.
김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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