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개막일인 지난 13일(현지시간) 현대차는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북미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행사를 열었다. 디트로이트 /AP연합
‘3만달러는 자존심 상하고 4만달러는 마케팅 차질’
BMW·벤츠등 겨냥…현대차 고민속 “4월에나 결정” ‘3만달러 수준만 받아도 되지 않을까.’ ‘아니다 4만달러 이상은 받아야겠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13일(현지시각)부터 열리고 있는 ‘2008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가장 주목 받는 한국산 차는 현대차의 제네시스이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인 제네시스는 현대차 최초의 후륜구동 프리미엄 세단이다. 그런데 제네시스의 북미 판매가격 결정을 놓고 현대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제네시스는 오는 6월에 미국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북미 고객들에게 심어주려는 ‘제네시스의 이미지’는 명확하다. 바로 ‘당신도 가질 수 있는 프리미엄 세단’이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13일 제네시스 언론공개 행사(사진)에서 방영한 영상물에 잘 나타난다. 영상물 내용은 베엠베(BMW), 벤츠, 렉서스 등 명품 차량들을 타보지도 못하고 구경만 해야 하는 중산층에게 제네시스가 달려와서 문을 열어준다는 것이었다. 현대차 미주법인의 존 크레프틱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베엠베(BMW) 5 시리즈의 성능을 3 시리즈의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공언했다. 미국내 베엠베(BMW) 3 시리즈의 가격은 3만2천달러(3천만원) 수준이므로, 배기량 3800㏄짜리 제네시스의 가격은 3만4천달러(3190만원)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제네시스 개발의 총책임자인 이현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장(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이 사장은 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보다는 훨씬 더 받아야 한다”며 “4만달러(3750만원) 이상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현대차와는 차원이 다르고 그 어떤 외국 브랜드의 차량과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는 점이 없다”는 게 그 이유이다. 하지만 그는 30여분 뒤 기자들에게 다시 다가와 “가격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내 단순한 개인 의견이었다”며 “북미쪽 마케팅 부문과 본사 간에 조율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현규 현대차 북미담당 부사장은 “이만한 명차를 만들고서도 가격 포지션을 어느 정도에 둬야 할지는 매우 고민스럽다”며 “가격은 4월달이나 돼야 확실히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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