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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자동차 연료경쟁 ‘친환경’ 4색대결

등록 2008-01-16 19:29수정 2008-01-16 19:32

크라이슬러의 에코보이저(연료전지), 아우디의 R8(디젤), 사브 9-4X(바이오 에탄올), 포드의 익스플로러(가솔린).(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세계 각국 자동차회사들이 출품한 차량들은 대부분 ‘친환경’을 표방하며 다양한 연료와 동력원을 쓰고 있다. 모터쇼 현장에서 한 시위자가 친환경 차량 개발을 촉구하는 피킷을 들고 있다 . 디트로이트/AP 연합
크라이슬러의 에코보이저(연료전지), 아우디의 R8(디젤), 사브 9-4X(바이오 에탄올), 포드의 익스플로러(가솔린).(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세계 각국 자동차회사들이 출품한 차량들은 대부분 ‘친환경’을 표방하며 다양한 연료와 동력원을 쓰고 있다. 모터쇼 현장에서 한 시위자가 친환경 차량 개발을 촉구하는 피킷을 들고 있다 . 디트로이트/AP 연합
지엠 ‘바이오’ 승부수…크라이슬러 연료전지 탐색
포드 연비높인 가솔린에 독일은 “디젤 다시보자”
미국 디트로이트모터 현장

미국 자동차 시장에 자동차 연료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디트로이트에서 지난 13일(현지 시간) 개막해 보름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2008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 에서다. 북미 자동차 시장의 향배를 결정할 이번 모터쇼에 출품된 차량들은 보면, 디자인이나 성능보다 미래 자동차 연료의 주도권을 놓고 세계 자동차회사들이 얼마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지 쉽게 느낄 수 있다. 자동차 경연장인지 연료 개발 경쟁인지 혼돈스러울 정도다.

모터쇼 첫날 미국 자동차산업의 맹주 제너럴 모터스(지엠)의 릭 왜고너 회장이 무대에 등장했다. 지엠이 야심차게 내놓은 콘셉트카 ‘허머HX’와 ‘사브 9-4X’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두 차량의 공통점은 바이오 에탄올(E85)을 연료로 쓴다는 것이다. 지엠의 차세대 연료 전략은 ‘바이오 에탄올’이라는 점을 선언한 자리였다.

지엠은 이번 모터쇼에서 바이오 에탄올 전문개발업체인 ‘코스카타’와 협력관계를 맺기도 했다. 코스카타는 폐타이어, 폐신문지 같은 유기 폐기물로 에탄올을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다. 공상과학같은 이야기지만 지엠은 이미 이 기술의 타당성 분석을 마쳤으며 2011년이면 연간 1억 갤런의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짓겠다고 밝혔다.

바이오 에탄올은 브라질 등에서 이미 자동차 연료로 쓰이고 있지만 너무 많은 곡물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식량 부족 우려와 경작지 확보를 위한 밀림 파괴 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코스카타의 생산방식은 이런 우려에서 자유롭다. 지엠의 밥 루츠 제품개발책임 부회장은 “이제 에탄올 사용의 유일한 걸림돌은 석유회사들의 반대 뿐”이라며 “주유시설 등 기간시설 확충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인데 석유회사들이 로비로 지원법안 통과를 막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엠을 비롯한 미국 자동차회사들은 디젤 엔진에서는 유럽 회사들에 뒤지고 하이브리드 기술은 일본차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래서 에탄올 같은 바이오 연료의 상용화나 기존 가솔린차의 연비효율을 대폭 높이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포드가 이번 모토쇼에서 전면에 내세운 차량은 스포츠실용차(SUV) 익스플로러의 콘셉트카이다.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른 점은 가솔린차이면서도 연비가 30% 가량 높아졌다는 것이다. 크라이슬러는 끝까지 연료전지차에서 승부를 걸려는 듯 ‘에코보어저’라는 연료전지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반면 독일 자동차회사들은 북미 시장에 대대적인 디젤차 공략 의지를 보였다. 베엠베(BMW) 벤츠 아우디 등은 연비가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디젤차의 장점을 자랑하며, 시끄럽고 매연이 많다는 인식 때문에 오랫동안 미국 시장에서 외면받아 왔던 디젤의 부흥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특히 베엠베는 ‘디젤, 웰컴 백’(디젤이 돌아왔다)이라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베엠베는 이번 모터쇼에서 ‘친환경으로 진화된 디젤’을 내세우는 ‘X5 3.0sd’ 모델과 335d 모델을 소개했다. 아우디는 초호화 스포츠카인데 디젤엔진을 채택한 콘셉트카 R8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독일자동차공업협회의 마티아스 비즈만 회장은 “올해는 미국에서 청정 디젤 연료의 진가가 발휘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디젤은 미국 서부지역 주유소에서 20% 정도만이 취급할 정도로 기반시설이 약하고, 가격도 미국에서는 오히려 가솔린보다 더 비싸다. 디트로이트 시내 주유소의 15일 현재 판매가격을 보면, 가솔린은 ℓ당 81센트(760원)인데 디젤은 88센트(826원)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가 굴러다니는 곳이다. 여기서 앞으로 5년 뒤쯤 자동차가 주로 어떤 동력을 쓸 것인가를 결정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황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디트로이트/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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