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성장 가장 빨라
올해도 18%쯤 클 듯
올해도 18%쯤 클 듯
인도 자동차 시장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시장이다. 지난해 126만7천대의 자동차가 판매됐으며 올해는 150만대가 팔려 약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라면 2010년이면 230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뿐 아니다. 2012년이면 1만달러(940만원) 이하의 저가차의 전세계 수요가 865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형차·저가차의 최대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인도에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인도 시장의 특징은 미니급과 콤팩트급, 우리나라로 치면 경차와 소형차 차종이 전체의 77%를 차지하는 ‘소형차의 천국’이라는 점이다. 그 덕분에 경차와 소형차가 부족한 도요타, 혼다, 제너럴모터스 등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들이 인도 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대신 인도인들의 요구에 맞는 자동차를 내는 인도 국내 업체인 마루티와 타타 등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가 설립한 마루티는 인도 승용차 시장의 52.4%를 차지한다.
최근 승용차 3위 업체인 타타가 10만 루피(240만원)대의 초저가차 나노를 공개하면서 인도 자동차 시장에는 지각 변동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인도에서 가장 저렴한 차인 마루티800(20만 루피)의 절반 가격에 불과한 이 차량은 2010년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며 다른 차 업체를 긴장시켰다. 마루티는 스즈키의 경차를 기반으로 한 660㏄급 저가차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륜차 업체인 바자즈는 르노와 공동으로 3천달러(280만원) 수준의 저가차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 등 해외 업체들은 이정도 수준의 가격으로 경쟁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1만 달러 아래의 일정 이상 상품성을 갖춘 차량으로 인도 내수시장과 해외 수출의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속셈이다. 현대차는 770만원~900만원 수준의 ‘i10’과 620만~850만원 수준의 ‘상트로’를 주요 차종으로 계속 생산할 예정이다. 토요타도 2010년부터 인도에서 저가차를 생산할 계획이며, 포드 또한 2년 내에 30만~40만(720만원~960만원) 정도의 저가 소형차를 인도에서 생산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바야흐로 인도에서 소형차의 세계 대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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