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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자동차업계 변속기 ‘다단화 경쟁’ 불꽃 튄다

등록 2008-02-14 14:21수정 2008-02-14 14:24

단수 높을수록 연비·승차감 탁월…4단시대 접고 6단 채용 대세로
지엠대우, 경차외 전차종에 6단 추진…쌍용은 7단 ‘체어맨W’ 출시
자동차 변속기의 단수를 높이려는 ‘다단화’ 경쟁이 불붙고 있다. 지금까지 쏘나타와 에스엠5와 같은 중형차까지는 4단 자동변속기가 주류였으나, 5단과 6단을 넘어 7단 변속기 차량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변속기의 단수가 높을수록 연비와 승차감이 좋아지는 이점이 있어 변속기 다단화 바람은 고유가 시대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엠대우는 13일 충남 보령공장에서 첨단 하이드로매틱 6단 자동변속기 양산 공장의 준공식을 열었다. 연간 30만대의 변속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2010년까지 연 60만대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6단 변속기는 최근 선보인 ‘토스카 프리미엄6’에 장착됐다. 국산 중형차에 6단 변속기를 얹기는 처음이다. 이 변속기는 올 하반기 출시될 라세티 후속모델은 물론 앞으로 개발될 젠트라 후속 소형차에까지 채택될 예정이다. 사실상 마티즈급의 경차를 제외하고는 모든 차에 6단 변속기를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경쟁자인 현대차 등이 4단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고급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6단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을 공식화한 셈이다.

쌍용차는 최고급 세단인 ‘체어맨W’에 국산차 가운데 가장 높은 7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오는 27일께 내놓는다. 이 차는 국산차로선 처음으로 1억원 남짓한 가격에다 5000㏄급 엔진을 달고 7단 변속기 사양으로 각종 ‘신기록’을 갖게 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베라크루즈에 6단 변속기를 얹었으나, 중형급 이하 차량에는 아직 4단 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 자체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를 생산하는 공장이 완공되면 연말께 출시할 에쿠스 개조차를 시작으로 6단 변속기 적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단수가 높아지면 변속 충격이 작아져서 승차감이 좋아진다. 또 엔진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져 저속에서 더 강한 출력을 낼 수 있고 고속에서 더 낮은 엔진 회전수를 보여 연비도 좋아진다. 고성능을 자랑하는 수입차들이 대부분 6단 이상의 자동변속기를 채택하고 있는 이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가장 낮은 급인 C클래스에도 7단 변속기를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렉서스는 현존하는 자동차 중 가장 높은 8단 자동변속기를 최고급인 LS 시리즈와 GS 시리즈에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단수를 높일수록 변속기의 크기가 커지고 무게가 무거워지는 단점도 있다. 제작 비용도 더 들어가 차량 가격도 비싸진다.

지엠대우는 설계를 간소화해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토스카에 적용된 하이드로매틱 변속기는 예전 4단 수준의 크기와 무게 수준을 자랑한다. 가격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소형 전륜구동 차량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6단 변속기 개발도 거의 완료된 상태다. 기술 발전이 자동차들의 다단화 경쟁을 부추기는 형국이다.

강철구 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연료 효율을 높여줄 수 있는 다단 변속기 적용이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며 “연비와 승차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6단 변속기가 국산차 시장에도 유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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