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피해상담 국산 11% 뚝
외제차는 벌써 46건 43%↑
외제차는 벌써 46건 43%↑
올해 초 볼보 승용차를 구입한 정아무개씨는 출고한 지 한 달이 안됐는데도 주행 중에 시동이 두 번이나 꺼져 큰 불편을 겪었다. 서아무개씨도 최근 벤츠 승용차를 구입해 운행하던 중 오른쪽으로 쏠리는 문제가 자주 발생해 애프터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았다. 하지만 주행 중 쏠림 현상은 고쳐지지 않아 서씨는 한국소비자원에 상담을 신청했다.
최근 국산 승용차의 소비자 상담건수는 감소하는 반면, 수입 승용차는 되레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국산차 상담건수는 762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862건에 견줘 11.4% 줄었다. 그러나 수입차의 상담건수는 같은 기간 46건으로, 전년의 32건보다 43.8%나 늘었다. 김현윤 소비자원 차장은 “수입 승용차와 관련한 소비자 피해상담을 보면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처럼 중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장이 늘고 있어 더 엄격한 품질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산차에 견줘 수입차의 상담건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는데도 업체에서 고장 등에 따른 사후 조처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기독교청년회 시민중계실의 추선희 간사는 “업체들이 수입차를 구입하는 부유층에서 소비자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에 편승해, 구조적인 결함이 있어도 미봉책으로 처리하거나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수입차업체들은 자체 애프터서비스센터가 전국에 걸쳐 10~30곳 수준으로, 지방의 경우 서비스센터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못하고 차를 수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소비자 불만이 높다. 이에 대해 베엠베(BMW)코리아 관계자는 “전국 30여곳에 애프터서비스센터를 갖추고 24시간 서비스 콜센터와 365일 연중 무휴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등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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