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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위기의 기아차 노사, 흑자전환 ‘다걸기’

등록 2008-03-02 21:36

기아차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
기아차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
2년 연속 영업적자에 신차 모하비 부진까지 사면초가
노 전환배치·사 자산매각·임원 연봉 20% 반납 ‘한 뜻’
2년 연속 영업적자, 야심작의 고전, 각종 원부자재 가격의 급등 등 사면초가에 둘러싸여 있는 기아자동차가 대대적인 자구 노력에 시동을 걸었다. 임원들은 연봉의 20%를 회사에 반납하기로 결정했고 노조도 그동안 반대해 왔던 전환배치에 합의하는 등 노사가 힘을 합치는 모습이다. 기아차는 이런 체질 개선으로 올해 꼭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각오다.

기아차 노사는 최근 신차인 모하비 생산라인에 96명을 전환배치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노조가 전환배치에 합의를 해주지 않아 신차를 양산하거나 생산 물량을 늘려야 할 때 다른 라인에 남는 인력이 있어도 추가로 신규 사원을 채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진전이다. 김상구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장은 지난 1월 모하비 신차발표회에 참석해 “노조에서 생산과 품질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기아차 쪽은 “회사의 적자와 생산성 하락이 장기적인 고용안정의 걸림돌이 된다는 점을 노조도 공감한 덕분에 이런 협조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 쪽의 자구노력도 필사적이다. 지난해 9월 시화공장 부지를 670억원에, 12월 서산 부지를 1153억원에 매각하는 등 유휴자산을 매각 처분해 영업 적자로 인한 현금 유동성 문제를 일부 해결했다. 임원들은 올해 초 연봉 20% 반납을 자진해서 결정했으며 원가절감 노력도 함께 벌이고 있다. 또 이번달부터 전사적으로 ‘뉴 기아’ 캠페인도 벌인다. 조직문화 개선과 변화 독려가 캠페인의 목표로 구성원들이 자구노력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가 이렇게 전면적인 자구 노력에 들어간 것은 위기감 때문이다. 지난 2003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6.3%였던 기아차는 그 뒤 계속해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2006년, 2007년 각각 1253억원, 55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에이치피브이(HPV:차 한대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는 37.5시간으로, 도요타(22시간) 등 다른 외국 자동차회사들보다 생산성도 한참 떨어진다.

차량 판매 상황도 좋지 않다. 올해 초 기아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모하비는 지난 1월 현대차 베라크루즈(1318대)에도 못미치는 1278대를 판매해, 신차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차 부문에서 독보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던 ‘효자’ 오피러스도 현대차 제네시스의 간섭효과 탓에 지난해 1월달과 비교해서 판매량이 절반 수준인 1306대로 떨어졌다. 경차 시장에 새롭게 편입된 모닝이 1월달에만 8천대 가까이 팔리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나 경차는 영업수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런 실적 저조는 현대·기아차그룹의 후계자라 할 수 있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 확산으로 이어진다. 정 사장은 지난 2005년 3월 사장에 선임됐으며 그 뒤로 기아차의 실적은 계속해서 나빠져 왔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 모든 임직원들이 이번에는 꼭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 올해 목표인 17조4천억원의 매출과 매출액 대비 3% 이상의 영업이익을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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