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시장 지각변동…‘상대적 중저가’로 몰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수입차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수입차 판매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수입차 중 중저가 브랜드로 분류되는 혼다코리아는 지난 2월까지 1725대를 판매해 점유율 17.4%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수입차 중 베스트셀러 차량인 ‘CR-V’(3090만~3400만원대)에 이어 새로 출시한 신형 어코드(3490만~3940만원대)가 인기를 얻고 있는 덕분이다. 유럽차 중에서 비교적 저렴한 차량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폴크스바겐도 점유율 8.16%로 렉서스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크라이슬러, 볼보 등 대중 브랜드 수입차들도 각각 28%, 38.4% 판매실적이 늘어났다.
반면 2005년부터 2년 연속 판매대수 1위를 달리다 지난해 2위로 물러난 렉서스는 점유율 8.05%로 6위로 추락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7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6%나 떨어졌다. 아우디도 지난달까지 816대가 팔려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16.8% 줄었다. 하지만 벤츠는 지난해보다 판매가 50.9%나 늘어나며 점유율 2위 자리(13.81%)를 차지했고, 베엠베 또한 13.4%의 탄탄한 점유율을 보였다.
수입차 업계는 최근의 판매 구도 변화에 대해 실용성을 중시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혼다의 약진은 가격 거품이 적은 수입차를 원하는 고객층이 얼마나 두터운 지를 잘 보여준다”며 “렉서스와 아우디의 퇴조는 에스케이네트웍스의 직수입 사업 시작 뒤 잇따른 가격 인하 움직임에서 한발 늦은 탓도 있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에 일본의 대중 브랜드인 닛산이 공식 진출하고 내년에 도요타까지 가세하면 수입차 시장의 개편 움직임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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