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모델별 보험료 등급변동
보험개발원, 모델별 등급 조정
오는 4월부터 사고 때 수리비가 적게 드는 자동차와 그렇지 않은 자동차 간 보험료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각 손해보험사들에게 ‘차량 모델별 등급’을 조정해 통보했다. 이 등급은 자기 차량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료를 산정할 때 적용되는 것으로, 손보사들은 이 기준에 맞춰 고객들에게 자동차 보험료를 부과한다. 등급은 1~11등급으로 나뉘고, 등급이 높을수록 보험료는 싸진다.
이 제도는 똑같은 사고가 발생한 경우, 자동차의 견고성이나 내구성 등에 따라 수리비와 부품값이 다름에도 보험료는 똑같이 부과하던 것을 개선하고자 지난해 4월 처음 도입됐다. 정태윤 보험개발원 팀장은 “지난 1년간의 실제 손해율 등을 반영해 최대 ±2등급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뉴마티즈와 뉴에스엠3·아반떼·그랜저신형·무쏘·뉴에쿠스 등은 2등급 상향 조정됐고, 마티즈2·뉴아반떼엑스디·뉴에스엠5·쏘나타신형·뉴체어맨·코란도 등은 1등급 상향 조정됐다. 반면 아토스·누비라2·그랜저엑스지·이에프쏘나타·뉴그랜저 등은 2등급 하향 조정됐고, 마티즈·누비라·뉴옵티마·티뷰론터뷸런스·에쿠스 등은 1등급 떨어져 보험료가 비싸지게 됐다.
보험개발원이 제시하는 등급의 실제 적용은 손보사들이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지난해까지는 1등급과 11등급간 보험료 차이가 최대 20%로 제한돼 있었다. 그러나 올 4월부터는 이 제한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여 등급에 따른 보험료 차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체 보험료에서 자차 보험의 비중은 25% 수준이다. 따라서 보험사가 등급 간 보험료 차이를 5%로 확대할 경우, 자차 보험 비중이 25%인 1등급 차량 소유자와 11등급 차량 소유자의 전체 보험료는 12.5% 정도 차이가 나게 된다. 또 등급이 1단계 올라가면 보험료가 1.25% 싸진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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