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엠베 벨트(BMW WELT)가 독일 뮌헨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180m 길이의 통로에 베엠베의 온갖 차량이 전시돼 있는 내부 모습(위쪽)과 특이한 모양으로 눈길을 끄는 외부 모습(오른쪽). 베엠베그룹 코리아 제공.
공장서 방금 나온 자신의 차 직접 몰고나와
레스토랑·공연장·쇼핑몰…관광명소로 각광
유리와 쇠로 뒤덮인 거대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그야말로 ‘베엠베(BMW) 세상’이었다. 가로 180m 길이에 늘어선 온갖 베엠베 자동차뿐만 아니라 베엠베를 테마로 한 각종 레스토랑, 공연장, 쇼핑몰 등과 어우러진 디자인·기술 스튜디오까지 눈이 휘둥그레해지게 만들었다. 개장 4개월 만에 독일 뮌헨의 명소가 된 ‘베엠베 벨트’(WELT), 영어로는 ‘비엠더블유 월드’(BMW WORLD)가 눈앞에 펼쳐졌다.
이 곳은 베엠베가 바로 고객들에게 차량을 인도하는 장소다. 연면적 7만5천㎡, 건설비 5억 유로(7785억원)를 들인 건물은 베엠베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공간이기도 하다. 베엠베 브랜드의 모든 것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개념의 복합공간이다. 지난 2001년 세계 건축 콘테스트 우승자인 오스트리아 디자이너팀 ‘쿠프 힘멜블라우’가 설계한 이 건물은 기능과 디자인 두 측면에서 모두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건물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2층에 있는 차량 인수센터인 ‘프리미어’이다. 이곳에서 고객은 막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와 차량용 승강기를 타고 올라오는 자신의 차량을 눈으로 지켜본 뒤 곧바로 시동을 걸어 몰고 나갈 수 있다. 차량을 인수받기 전에 근처 뮌헨 공장에서 차량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여러가지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베엠베의 ‘모든 것’을 경험하는 셈이다. 이런 독특한 차량 인수방법 덕분에 영국, 프랑스는 물론 멀리 미국에서 이곳으로 차를 사러 오는 고객도 줄을 잇는다고 한다.
스테판 크라우제 베엠베그룹 세일즈 마케팅 총괄임원은 “매일 170~250대씩 연간 4만5000대의 차량이 이곳을 통해 고객의 손에 넘겨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차를 사는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간은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베엠베 벨트에 새롭게 마련된 ‘주니어 캠퍼스’는 7살부터 13살까지의 어린이들이 신체의 다양한 기관과 감각을 이용해 ‘이동성’(Mobility)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이들이 오감을 통해 다양한 움직임을 체험하고 상상력과 호기심을 키울 수 있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단체 견학이 끊이지 않는다. 앞으로 베엠베 박물관도 벨트 옆에 재개장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17일 개장한 이 곳에는 100일 만인 지난달 중순 방문객이 벌써 50만명을 넘어섰다. 베엠베 본사와 공장만이 덩그라니 있던 이 지역을 단기간에 관광 명소로 만든 것이다. 성공적 브랜드 마케팅의 생생한 현장이다. 뮌헨/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 렉서스 울고, 혼다 웃고
▶ 4천만원대 승용차 시장 ‘박 터진다’
▶ 석유 없이 가는 ‘미래차’ 본격 시동
▶ 현대차 제네시스 “베엠베·벤츠 덤벼라”
레스토랑·공연장·쇼핑몰…관광명소로 각광
지난해 10월17일 개장한 이 곳에는 100일 만인 지난달 중순 방문객이 벌써 50만명을 넘어섰다. 베엠베 본사와 공장만이 덩그라니 있던 이 지역을 단기간에 관광 명소로 만든 것이다. 성공적 브랜드 마케팅의 생생한 현장이다. 뮌헨/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 렉서스 울고, 혼다 웃고
▶ 4천만원대 승용차 시장 ‘박 터진다’
▶ 석유 없이 가는 ‘미래차’ 본격 시동
▶ 현대차 제네시스 “베엠베·벤츠 덤벼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