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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지엠대우 르노삼성, 수출 ‘질주’ 내수 ‘후진’

등록 2008-04-06 21:44

지엠대우 연도별 1분기 판매 실적
지엠대우 연도별 1분기 판매 실적
새차 부진 등 영향…현대·기아차 독주 심화
외국업체 한국법인 생산하청기지 전락 우려
‘수출은 쌩쌩, 내수는 덜덜’

지엠대우, 르노삼성 등 외국업체 한국법인 형태의 완성차 업체들이 수출에서는 고속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반면 내수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런 ‘내수·수출 양극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외국 본사의 하청기지로 전락할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집계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지엠대우와 르노삼성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9.3%, 8.6%, 쌍용차는 4.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점유율이 각각 2.4%, 1.3%, 0.9%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대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77%(현대차 52.4%, 기아차 24.6%)로 예년 평균 점유율인 72%대를 훌쩍 넘어섰다.

지엠대우는 올해 1~3월 내수시장에서 2만809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수출은 21만2986대로 지난해보다 12.1%나 늘었다. 수출 물량이 내수의 9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르노삼성은 같은 기간 내수시장에서 지난해보다 9.7% 떨어진 2만612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수출은 큐엠(QM)5의 유럽 수출에 힘입어 4.0% 늘어났다. 특히 3월 수출은 8372대로 역대 최고치였다.

지엠대우의 내수 부진은 우선 눈에 띄는 신차가 없었던데다 효자 상품이었던 마티즈가 기아차의 모닝에 시장을 많이 내준 탓이 크다. 르노삼성도 지난해 말 내놓은 첫 스포츠실용차 큐엠5의 성적이 시원찮고 에스엠(SM)5 리콜로 브랜드 이미지에 상처를 입었다.

더 큰 문제는 당분간 탈출구를 찾기 힘들다는 데 있다. 지엠대우는 등록세 지원(젠트라·윈스톰)과 에어컨 무상 장착(마티즈·라세티), 르노삼성은 60만원 할인(에스엠5)과 디엠비 내비게이션 장착(에스엠3) 등의 할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나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현대증권 조수홍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까지 이들 업체들이 내놓을 신차가 없다는 점이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이들 업체의 내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들 업체들은 글로벌 브랜드의 생산기지 구실을 하며서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엠대우는 지엠의 글로벌 경·소형차 생산기지로 입지를 단단히 다졌고, 르노삼성도 르노의 동아시아 전략 기지 구실을 하게 될 것이라는 계획이 발표된 상황이다.

문제는 이렇게 내수 기반이 점점 사라지고 수출만 확대되는 현상이 계속될 경우 이들 업체들이 단순 생산 하청기지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이런 우려 탓인지 지난해 8월 지엠대우 노조는 경영진에게 “내수 증진 방안을 세우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자동차업계의 한 전문가는 “외국 글로벌 업체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욕구)를 제품에 반영하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며 “내수시장에서 든든한 기반을 갖지 않으면 현대·기아차의 독주 현상 심화뿐만 아니라 경영 안정성까지 위협받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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