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로부터 혼다 ‘어코드’, 기아 ‘로체’, 포드 ‘올 뉴 몬데오’, 닛산 ‘알티마’.
로체, 직선형 디자인·고급사양 도입 ‘변신’
올 뉴 몬데오·알티마 등 수입차도 도전장
올 뉴 몬데오·알티마 등 수입차도 도전장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4월 기준 24.9%) 2000㏄급 중형차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아자동차 로체의 개조차(페이스리프트 모델)가 6월 중순 새로 출시된다. 수입차 업체들도 그동안 등한시 해왔던 2000㏄급 차량들을 중점적으로 출시하며 국산 중형차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단일 차종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쏘나타(14%)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견제 차량’이 등장할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 로체 이노베이션 도전장 부산 모터쇼를 통해서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 ‘로체 이노베이션’에 대한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예전 로체와는 확 바뀐 디자인이 눈에 띈다. 헤드라이트와 그릴 디자인이 간결한 직선형으로 바뀌었다. ‘직선의 단순화’를 디자인 철학으로 삼고 있는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입김이 닿은 덕이다. 일단 반응은 나쁘지 않지만 너무 단순해서 싫다는 반응도 있다. 전반적으로 둥글둥글하던 느낌에서 날렵한 이미지로 변화했다.
구동 성능은 쏘나타와 차이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와 같은 세타Ⅱ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장에서는 차별화를 꾀해 버튼 시동 장치와 하이패스 내장 백미러 등 새로운 편의사양을 추가했다. 연료를 아끼는 운전습관을 유도하는 ‘에코 드라이빙’ 기능도 추가됐다. 내장의 고급화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로체는 지난해 모두 3만2711대 판매되는 데 그쳐 쏘나타 11만9133대, 르노삼성의 에스엠(SM)5 7만3057대에 비해 크게 뒤쳐졌다. 기아차는 로체 이노베이션을 월 5천대 가량 판매하며 일단 중형 세단 시장에서 2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중형차 시장의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 수입차, 우리도 간다 수입차에서도 만만치 않은 중형차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에 등장한다. 당장 오는 19일 포드의 중형 세단 ‘올 뉴 몬데오’가 도전장을 내민다. 2000㏄ 디젤 엔진을 얹은 이 자동차는 포드 유럽의 ‘야심작’으로 지난해 <톱 기어>, <오토 익스프레스> 등 자동차 전문지로부터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주문량이 생산량을 초과할 정도로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은 3850만원이다.
오는 11월에는 닛산의 ‘알티마’가 한국 시장에 등장한다. 지난해 미국 소비자단체인 제이디 파워가 뽑은 ‘가장 매력적인 중형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에 출시되면 국산 대형차량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2500㏄와 3500㏄ 두가지 모델이 선보일 예정이며 각각 3천만원 중반, 3천만원 후반의 가격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혼다의 중형 세단 ‘어코드’도 가격 경쟁력과 세련된 디자인을 무기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어코드의 3500㏄ 모델은 4월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1213대나 팔렸다. 2.4 모델은 3450만원, 3.5 모델은 3940만원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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