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한 현대차 i30
모비스, 튜닝시장 진출 “다양한 제품 개발”
변경승인 신청 필수…‘불법개조’ 주의해야
변경승인 신청 필수…‘불법개조’ 주의해야
“내 차, 내 개성대로 꾸며볼까.”
최근 현대·기아차그룹의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가 직접 승용차 튜닝 시장에 뛰어들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튜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군소 업체들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시장에 새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은 튜닝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다. ‘자동차 튜닝’ 하면 보통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번쩍번쩍 요란한 빛을 뿌리며 달리는 이른바 ‘양카’(양아치 차라는 뜻의 속어)나 차에 각종 스티커를 붙이고 머플러를 개조해 ‘부다다당’ 귀 따가운 소리를 내며 달리는 차들인 탓이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발전할수록 자동차를 통해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른바 ‘애프터 마켓’이라 하는 튜닝 시장도 발전해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 국내 튜닝산업 관심 높아져 현대모비스는 지난 15일 외장 튜닝용품 시장 진입을 선언하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자동차 외관을 꾸며주는 튜닝용품 전시회를 열었다. 현대모비스는 이 자리에서 최근 개발을 완료한 뉴아반떼와 i30용 범퍼·사이드 프로텍터·라디에이터 그릴 등 총 7개의 튜닝용품을 전시했다. 모비스는 앞으로 신규 양산 차종에 대한 튜닝용품을 계속 개발해 상품화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부품영업본부장 최호성 전무는 “다양한 튜닝용품을 개발해 자신의 차를 특별한 자동차로 꾸미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10~13일에는 서울 강남 코엑스 1층 태평양홀에서 애프터 마켓·튜닝 전시회인 ‘2008 서울오토살롱’이 열린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150개사가 참가해 부스 600개를 설치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터보차저와 슈퍼차저 등 엔진 튜닝 제품, 차량용 필름과 조명, 광택제 등 차량관리용품, 차량용 페인트 등 각종 자동차 애프터 마켓 제품 및 튜닝 부품 관련 업체가 대거 참가해 국내 튜닝 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 튜닝 어떻게 하나 튜닝은 크게 외관을 개조하는 ‘드레스업 튜닝’과 엔진을 개조하는 ‘퍼포먼스 튜닝’으로 나뉜다. 두 가지 모두 기본적으로는 공장에서 찍혀 나오는 양산차의 한계를 극복하고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차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잘못할 경우 불법 구조 변경으로 단속되거나 다른 운전자에게 피해를 끼치는 경우도 많다.
드레스업 튜닝은 도색, 스포일러(공기의 흐름을 바꿔주는 장치로 흔히 자동차 뒤쪽에 붙이는 날개 같은 것) 설치 등 기본적인 것부터, 바퀴(휠)를 지름이 더 큰 것으로 교체하는 ‘인치업’이나 차고를 낮추는 것까지 다양하게 이뤄진다. 차체 높이는 땅에서 12㎝ 이상이 돼야 되며 타이어를 바꾸어 차가 높아지는 것도 불법 개조다. 필요 이상의 전등을 달거나 규정된 전등 색깔을 바꿔도 단속 대상이다. 퍼포먼스 튜닝은 좀더 복잡하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한 뒤 전문 업체에서 해야 한다. 터보 튜닝 이외에는 모두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소에 변경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운전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추기 위해 완성차 업체가 직접 튜닝을 하는 부서를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혼다의 자체 튜닝 부서인 ‘혼다 커스텀 퍼포먼스’가 대표적이다. 튜닝이 발달한 일본은 한해 튜닝 시장규모만 25조원에 이른다. 한국은 아직 시장규모가 1조원에 못 미친다. 서울오토살롱 사무국의 양호선 과장은 “애프터 마켓 산업이 발전해야 한국 부품산업도 발달할 수 있고 그것은 결국 완성차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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