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등 중대형세단 10%↓…모닝 작년대비 17%↑
고유가와 경유값 상승 등으로 대형차와 스포츠실용차(SUV) 판매 위축 현상이 6월에 더욱 심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경차와 소형차 판매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형 이상급과 스포츠실용차가 판매의 중심이었던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14.6%나 줄어들었다.
현대자동차가 1일 발표한 6월 자동차 판매 실적을 보면, 내수 판매는 4만8301대로 지난해 6월보다 14.6%, 전월보다 12.5% 줄어들었다. 현대자동차의 내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줄어든 것은 6개월 만의 일이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791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판매량이 57% 줄어든 베라크루즈, 2319대를 판매해 43.5% 감소한 싼타페 등 스포츠실용차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크게 오른 경유값 탓인 것으로 분석된다. 쏘나타, 제네시스, 그랜저 등 중대형 세단도 5월에 비해 10% 이상씩 판매가 줄어들어 고유가 여파 또한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아차는 경차 모닝의 선전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 늘어난 2만5742대를 국내 시장에 판매했다. 모닝이 7512대 판매됐으며 새로 나온 로체 이노베이션도 5117대를 판매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로체는 31개월 만에 르노삼성 에스엠5를 제치고 중형차 시장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엠대우는 6519대가 판매된 마티즈와 젠트라 엑스, 다마스, 라보 등 경·소형차의 선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가 늘어난 1만3633대를 내수 시장에서 판매했다. 르노삼성은 에스엠5 4920대 등 전체 8001대 판매에 그쳐 지난해 동월 대비 13% 감소했다. 스포츠실용차 제품들이 중심인 탓에 경유값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 1902대 판매에 그쳤다. 뉴 카이런은 37대가 팔려 지엠대우 지투엑스(G2X) 판매량 45대에도 못미쳐 가장 적게 판매된 차량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역시 쏘나타로 1만910대가 팔렸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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